민주평통은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대한민국의 국시(國是)는 통일이라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노력한다”는 취임 선서를 할 정도로 통일 전문가가 돼야 하는데, 민주평통은 대통령이 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돕는다. 수석부의장은 의장인 대통령을 대신해 위원회를 이끈다. 유 신임 수석부의장은 소통에 바탕을 둔 ‘국민통합형 통일’을 강조하면서 민주평통 해외지역과가 개설한 단체 카톡방을 예로 들었다.
“민주평통의 중요 임무 중 하나는 국내외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이 우리 정책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자문위원들이 카톡방에서 이를 밝힌다. 자문위원 스스로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북핵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도 그런 사례. 이에 자극받은 다른 자문위원이 더 기발한 방법으로 행동하고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이 반복되면 여론이 만들어진다. 이는 해외에서도 할 수 있다. 그렇게 국내외에서 하나 된 여론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는 문제를 즐겁게 풀어갈 줄 아는 학자다.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드는 능력도 지녔다. 권위를 동원하지 않고도 좌중을 리드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통일도 그렇게 이뤄가야 할 것 같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새삼 주목된다.
글·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편집위원 | hoon@donga.com
사진·김성남 기자 | photo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