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호

롯데 한국기업 맞나? “독도 때문에 일본롯데가 사업 안 되면…”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입력2017-04-28 14: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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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회장 측, 일본에서 사업하니 독도 영화 배급 못해
    • “일본에서 독도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 신 회장 비서실 발언 논란

    영화제작사 T사는 독도를 둘러싼 항일독립투사 후손과 친일파 후손 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에 배급을 문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각각 독도가 우리의 고유 영토임을 알리는 좋은 취지의 영화니 많은 국민이 볼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광복회 등도 같은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 비서실 관계자는 T사 측에 “롯데가 일본에서 사업을 하니 이런 부분을 참고해달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롯데가 일본롯데를 의식해 독도 영유권 관련 영화를 롯데시네마에 걸지 못한다는 취지로 들릴 수 있다.



     “일본엔 롯데리아도 있고…”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일본롯데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는 한국기업이냐 일본기업이냐 하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독도 관련 영화에 대한 신 회장 비서실 측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런 논란에 기름을 붓는 셈이다. 취재 결과 신 회장 비서실 측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다음은 신 회장 비서실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독도 관련 영화 제작사 관계자와 국회가 롯데에 스크린 제공 협력을 요청한 것에 대해 ‘롯데가 일본에서 사업하니 이런 부분 참고해달라’고 영화제작사 측에 구두로 답변한 적이 있나요.
    “제가 개인적으로 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일본에서도 사업을 하잖아요. 저희가 한국에서만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에서도 다각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독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잖아요. 그러니까 가급적이면…. 저희도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습니다.



    일본엔 롯데리아도 있고 한데 그것(독도 영화) 때문에 일본롯데가 사업이 안 되면…. 사업적으로는 민감한 부분이 있지 않겠습니까. (영화)사업적인 것들이야 (영화) 시나리오를 보고 실무에서 결정하겠지만 그런 부분도 고려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 신동빈 회장도 그렇고 ‘롯데가 일본기업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았죠. ‘롯데는 일본 사람들 눈치 봐야 하기 때문에 독도 관련 영화는 아예 취급도 안 하겠다’는 뜻인가요.
    “그런 건 아니죠. 무조건 취급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고. (영화)사업적으로 시나리오를 봐야 하는 건데….”

    -그런데 거기서 롯데의 일본 사업 이야기가 왜 나오나요.
    “아니, 제 개인적 의견을 말한 거고요. 영화도 사업 아닌가요. 사업적으로 보는 과정 속에서 롯데가 일본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노코멘트 하겠다”

    신 회장 비서실의 다른 고위 인사는 ‘롯데가 일본 사업 때문에 독도 영화에 대해선 스크린을 지원하지 못 한다는 게 맞느냐’는 ‘신동아’ 질의에 “글쎄, 모르겠다. 노코멘트 하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롯데 측이 독도 영화 지원을 요청한 국회를 상대로 영화제작사를 음해했다는 논란도 나온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해당 국회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T사 관계자가 자신의 딸에 대해 공갈협박을 했다고 폭로했다고 한다. 이후 T사 관계자가 이 롯데 관계자에게 “배급을 그냥 안 하면 되지 왜 국회 관계자에게 없는 일을 지어내 말하나”라고 따지자 “국회에서 오라고 해 짜증이 나서 없는 사실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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