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안철수-유승민 연대 없다” 못박아
- 바른정당 측 “당분간 단일화 없다”와 “세상에 0%는 없다”
- 안철수 당선돼도 연대는 불가피
이와 관련해 대선 구도가 요동치는 변곡점은 네 단계로 점쳐져왔다. 4월 15~16일 후보등록과 17일 공식 선거운동 돌입, 4월 18일 국고보조금 지급 직후, 4월 30일 투표용지 인쇄 이전 그리고 5월 4~5일 사전투표 실시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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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맛 살린 샐러드 연정 가능”
-안철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때는 연정을 할 생각입니까?
“대선 후엔 누가 되더라도 4당 체제(원내교섭단체 기준)이니 협치를 안 할 수 없죠. 독일 메르켈 총리를 보더라도 총리가 되고 나서 보-혁 연정을 했죠. 다만 협치나 연정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런 걸 논할 때도 아니죠.”
-협치나 연정은 어느 수준까지 예상하는 지요?
“다당제에서 ‘멜팅 팟’(melting pot·용광로)처럼 연정이 되는 건 아니고, ‘샐러드 볼’(Salad Bowl·속이 깊은 그릇에 담긴 샐러드 요리)처럼 각 당의 정체성과 제 맛을 유지하면서 하는 통합적인 ‘샐러드 연정’이 가능하겠죠. 쇠를 넣어 녹여버리는 연정이 아니라 채소는 채소 맛을, 사과는 사과 맛을 그대로 갖는 연정을 하자는 거죠.”
“세상에 0%는 없다”
박 대표의 단일화 협상 파트너로 알려진 김무성 위원장은 “당분간 후보연대, 단일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는다. 또 “국민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지지율은 반등할 것이라고 본다. 첫 TV 토론을 메모해가면서 유심히 봤는데, 우리나라 대통령감은 유승민 후보였다”고 말했다.그러나 유 후보의 측근인 조해진 전 의원 등은 국민의당, 나아가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연대에 대해서도 “세상에 0%는 없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둔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안철수 정부의 시나리오를 이렇게 전망한다.
“만약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 의석수 40석뿐인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우선 나설 수밖에 없다. 자연히 ‘박지원-김무성 올드보이 연정’ 론이 나온다. ‘안철수 대권, 박지원 당권, 김무성 국회의장 식으로 나눠먹기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