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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기행 |

시마네현에서 본 ‘다케시마’의 허상

양심적 일본인들 ‘독도는 한국 땅’ 인식

  • 원도길 |수필가, 규슈치과대학 객원교수

시마네현에서 본 ‘다케시마’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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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부는 올해 새학기부터 초·중·고교 사회과목을 통해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일본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필자가 2월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 제12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참관한 소회와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허구임을 증명하는 여행기를 보내왔다.
시마네현에서 본 ‘다케시마’의 허상

[동아DB]

지금 일본은 옛날 제국의 재건을 꿈꾸고 있다.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헌법 제9조 개정은 결국 전쟁하는 국가로 만들기 위한 그들의 거대한 책략이라 하겠다. 또한 일본 문부성은 올해 신학기부터 초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해 노골적으로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가르치도록 강제했다. 이처럼 배덕(背德)의 역사를 쓰려는 일본의 행동에 분개해 나는 호랑이굴을 찾아가는 비장한 각오로 집을 나섰다.

2월 21일 아침, 나는 일본의 북규슈에서 신칸센을 타고 70여 분 만에 오카야마 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곧바로 시마네현의 마쓰에행 특급열차로 갈아탔다. 산인(山陰)지방은 초행이라 좀 긴장이 됐다. 차 안에는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열차는 특급이라고 하지만 단선철도라 그런지 속도가 느리고 차체가 자주 흔들렸다. 날씨가 흐린 탓인지 바깥 공기는 싸늘했다. 일본 열도 중 제일 큰 섬인 혼슈는 1000m가 넘는 높은 산과 고원지대(中國山脈)로 인해 터널도 많고, 철교도 많았다. 열차는 곡예하듯 산 밑을 요리저리 돌면서 달렸다.

산 고개를 넘고 강을 건너다보니 눈에 비치는 산촌의 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그런데 열차가 긴 고개 터널을 벗어나자 생각지도 않은, 눈이 시리도록 하얀 은세계가 펼쳐졌다. 가와바타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자 설국이었다’가 떠오르며 내 가슴은 설레기 시작했다.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오래간만에 보는 설경은 주름진 내 눈가를 촉촉이 적셨고, 가슴속 깊이 쌓여 있던 앙금이 순간에 훅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특급열차는 아무렇지 않은 듯 온통 하얀 구름과 흰 눈으로 뒤덮인 지평선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열차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오른쪽 창문 밖을 보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누군가가 ‘다이센’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흰 눈을 산머리에 이고 있는 다이센(大山, 해발 1729m)이 제법 가까이 다가와 보였다. 눈을 부릅뜨고 산 정상을 살펴봐도 다이센의 전체 모습은 도무지 헤아릴 수가 없었다. 어디쯤이 정상이고 어디까지가 운애에 싸여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오랜만에 이국땅에서 산정무한(山情無限)의 정취를 알 것만 같았다.

일본지도를 펴들고 다이센과 백두산을 선으로 이어보았다. 기묘하게도 동해에 떠 있는 독도가 그 일직선상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4세기 초 백두산이 대폭발을 했다면 같은 화산대를 이루는 다이센도 대충 그 시기에 첫 용암을 분출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나는 독도가 이 두 화산 활동으로 인해 마그마가 동해 위로 솟구쳐 형성된 분출암(rock)이 라는 것을 상상하다가 그만 내일이 무슨 날인지 깜박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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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길 |수필가, 규슈치과대학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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