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색취재

‘길거리 막싸움’에 가장 적합한 무예는?

훅이나 발차기보다 아스팔트 바닥에 메다꽂기가 더 치명적

  • 남훈희|신동아 객원기자 brentnam11@gmail.com

‘길거리 막싸움’에 가장 적합한 무예는?

2/8

태권도
‘길거리 막싸움’에 가장 적합한 무예는?

김해인은 태권도를 익힌 뒤 종합격투기 선수가 됐다.[스포츠 동아]

2월 중순 서울 동대문구의 한 태권도 도장을 찾았다. 이 도장의 관장을 맡고 있는 A(37) 씨는 경희대를 나온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태권도계에서는 ‘성골’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A씨에게 단도직입적으로 태권도가 막싸움에 효과가 있는지 물었다.

“정통 무술로서의 태권도라면 그 어떤 격투기보다 강력하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는 아니다.”

뜻밖이었다. 그 누가 유년기부터 인생을 바쳐온 자신의 무예에 대해 이렇게까지 정직할 수 있을까. 더구나 도장 운영에 자신의 생계가 달려 있는데 말이다. A씨가 말을 이었다.

“태권도도 격투기다.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 선생이 창시한 일본의 극진 가라테처럼 태권도 역시 원래는 전신 공격이 가능한 풀 콘택트(Full Contact)로 시작했다. 태권도 단체는 WTF(세계태권도연맹)과 ITF(국제태권도연맹)로 나뉘는데, 대한민국 국기이자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쪽은 WTF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동네마다 하나씩은 보이는 태권도 도장은 WTF 소속이다. WTF는 ‘북한 태권도’로 알려진 ITF와 분리된 후 안전상의 이유로 주먹이나 팔을 이용한 안면 공격을 금지했다. 그리고 세계화라는 명분 아래 생활체육 형태를 띠면서 가슴 호구와 헤드기어 착용 규칙을 도입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지시사항을 모두 수용하면서 고유의 파괴력은 사라졌다.” 

안면 공격 금지 외에 A씨가 꼽은 태권도의 기술적 문제는 날아오는 주먹과 팔꿈치 공격에 대한 안면 방어 연습이 이뤄지지 않는 점이다. 태권도는 허리 이상으로 올라오는 하이킥을 방어하지만, 이마저 스텝으로 피하거나 복싱에서 클린치하듯 붙는 방식이다. 

“타격력 크다”

A씨는 “태권도의 기술 자체는 다양하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에서 사용하는 기술은 주로 발기술이다. 정권 지르기같이 품새 형태로 존재하는 주먹과 팔꿈치 기술은 경기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데 실전 싸움에서야 더 말할 게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태권도 황제로 추앙받는 이준구 선생은 “발은 손보다 느리다. 주먹이 발보다 실전에서 더 효과가 큰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태권도협회에도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태권도계가 안위만 좇으며 변화를 거부했다”고 했다. 

그러나 태권도는 많은 장점을 지닌다. A씨는 “태권도의 발차기에는 어떤 격투기에도 없는 예술적 아름다움이 들어 있다. 타격력도 상당히 크다. 양다리를 앞뒤로 뻗는 동작을 반복하면 몸이 유연해지고 잔병치레도 하지 않는다. 특히 대퇴부, 무릎관절, 발목관절, 인대가 순차적으로 강화돼 전체 근육 중 70% 이상이 분포된 하체가 튼실해진다”고 설명했다.

2/8
남훈희|신동아 객원기자 brentnam11@gmail.com
목록 닫기

‘길거리 막싸움’에 가장 적합한 무예는?

댓글 창 닫기

2017/08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