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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트위터 따라잡기

  • 류현정 / IT칼럼니스트dreamshot007@gmail.com

‘재잘재잘’ 트위터 따라잡기

‘재잘재잘’ 트위터 따라잡기
지구촌이 좀 시끄러워졌다. 미국의 한 벤처기업이 만든 트위터라는 인터넷 ‘수다’ 서비스 덕분이다. 지난 6월 마이클 잭슨이 사망했을 때, 네티즌들은 트위터를 통해 CNN에 버금가는 속도로 팝 제왕의 서거를 지구촌 곳곳으로 타전했다. 5월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러 우주공간에 올라간 우주인 마이클 마시미노는 현장에서 “(너무 아름다워) 잠을 못 이뤘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 떨리는 감동을 네티즌과 함께 나눴다.

우리나라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피겨선수 김연아가 트위터를 알린 일등공신이다. 이 대통령이 방미 중 조지워싱턴대에서 트위터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뒤에 청와대 안팎의 관심이 고조됐다.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 주소가 공개되자 국민 여동생과 수다를 떨고 싶은 수많은 팬이 트위터에 가입했다. 도대체 트위터가 뭐길래?

‘트위터(Twitter)’의 사전적 의미는 ‘지저귀다’ ‘지껄이다’ ‘새 따위의 재잘거림’ 등이다. 인터넷 공간의 ‘속닥거림’, 그것이 바로 트위터다.

트위터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번에 딱 140자까지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거창한 내용이 아니어도 된다. 수다란 원래 그런 것이다. 내 생각, 느낌, 오늘 한 일, 내일 할 일, 안부, 소문 등 아주 사소한 것들을 적는다. 트위터의 출발은 ‘너 뭐하고 있니?(What are you doing?)’라는 질문이다. 이런 사소한 내용을 궁금해 하는 상대방이 있다면 그 답을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게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게 트위터를 태동시킨 사상이라면 사상이다.

흔히 트위터는 ‘한 줄 블로그’ ‘미니 블로그’ ‘단문 전용 블로그’라고도 불린다. 그렇지만 트위터의 속성은 일반 블로그와는 사뭇 다르다. 블로그는 주제를 잡고 나름대로 정제한 언어로 논리적인 글쓰기를 하는 게 보통이다. 반면 트위터의 본질은 트위터, 즉 재잘거림이다. 수다를 떨 때 주제를 정해놓고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짧은 글쓰기는 쓰는 사람도 편하고 읽는 사람도 부담이 적다. 트위터는 이 ‘사소함의 위대함’, 140자의 짧은 메시지가 가진 ‘단순함의 위대함’을 무기로 쑥쑥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팔로(Follow)’, 즉 따라가기 기능이다. 누구의 수다를 들을 것인지 정해두는 이 기능은 싸이월드의 일촌 맺기와 유사하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읽고 싶다면 다음의 3단계를 거치면 된다. 먼저 트위터 사이트에 들어가 오바마의 이름을 검색하고 그의 트위터 사이트의 팔로 버튼을 꾹 누른다. 팔로 버튼을 클릭한다는 것은 ‘이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겠다’는 뜻이다. 이제 나의 트위터 사이트에는 오바마가 올린 글이 차례로 뜬다.

그럼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해보자. 알고 보면 쉽지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먼저 트위터(www.twitter.com)에 회원으로 가입한다. 다른 정보는 필요 없고 e메일 주소만 있으면 된다. 자, 이제 빈 칸에 쓰고 싶은 말을 무엇이든지 쓴다. 단 140자 이내여야 한다. 혼자 수다 떨면 심심하다. 그렇다면 남의 수다를 들어보자. 상대를 검색한다. 친구도 좋고 유명인도 좋다. 나의 수다를 듣고 싶다고 팔로 신청을 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특별히 누군가를 지칭해 얘기하고 싶다면 @이라고 표시해주자. “@Yunaaa 오늘 경기 환상이었어요”라고 말이다. Yunaaa는 김연아 선수의 아이디이고 @Yunaaa 는 ‘연아야’ 혹은 ‘연아에게’ 쯤으로 보면 된다. RT라는 트위터 세상의 은어도 알아두면 좋다. RT는 ‘리트위트(Re-tweet)’의 약자다. 남이 한 말을 인용해 퍼뜨릴 때 쓴다. “RT @BarackObama 회의 잊지 마세요”라는 말은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길, 회의 잊지 마세요”라는 뜻이다. 일종의 ‘카더라 방송’이다.

트위터의 위력은 입소문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트위터는 인류가 창조한 가장 빠른 소문 전파 도구다. “마이클 잭슨이 죽었대”라는, 누군가 적은 트위터의 흔적은 그를 따르는 팔로어(Follower)들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140자에는 뉴스 링크, 블로그 링크가 포함된 경우도 많다. 뉴스와 블로그도 트위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

입소문은 때로는 사회적 힘을 발현한다. 최근의 이란 사태가 대표적이다. 이란 민병대의 발포로 다수 시민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트위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이란 정부는 방송과 신문 등 기존 언론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트위터는 사전에 막지 못했다. 이란에 제2의 혁명이 일어난다면 트위터 혁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단문 메시지는 전파에 강할뿐더러, 사안이 시급하고 긴박할수록 힘이 더 강해진다.

140자 짧은 글이라는 특성 때문에 트위터는 이동통신서비스와 찰떡궁합이 됐다. 미국에서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트위터를 하는 사람이 많다. 무선인터넷은 트위터에 더 큰 날개를 달아주었다. 트위터의 입소문은 무선을 타고 더욱 빠르게 번져나간다.

트위터가 반짝 유행으로 끝날지, 우리나라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트위터는 아직 수익모델이 없다. 여전히 투자단계, 즉 돈을 쓰는 단계다. 그래도 아마존 같은 굴지의 인터넷 기업과 벤처투자업체의 투자행렬은 멈추지 않고 있다. 트위터가 언젠가 발견할 ‘황금알’을 기대하며 참을성 있게 밀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무선인터넷 정책이 걸림돌이다. 와이파이(WiFi) 무선을 지원하는 휴대전화 단말기가 많지 않고 무선인터넷 데이터 요금도 비싸다. 비용 부담 때문에 휴대전화로 트위터를 즐기기 어렵다면 트위터의 효용성과 편리성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트위터를 잘 쓰려면 하루에 한 번 이상 트위터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쏟아내는 수다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꾸준히 들어가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고 트위터에 흥미를 잃게 된다. 휴대전화와 연결되지 못한 트위터가 가진 약점이다.

인터넷 등장 이후 인류의 소통채널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세상, 특히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정치인이나 연예인, 기업 홍보담당자들은 새로운 채널의 부상과 쇠퇴에 더욱 민감해져야 할 것이다. 이를 무시하면 자칫 소통에 구멍이 생긴다. 최근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이 트위터에 발빠르게 가입해 여론 동향을 살피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140자 소통혁명’ 트위터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거듭 지켜볼 일이다.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 화면.

신동아 2009년 8월 호

류현정 / IT칼럼니스트dreamshot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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