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PC’ 스마트폰 열풍은 업무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불과 2~3개월 사이에 100여 개 업체가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참여했다. 그룹사로는 처음으로 계열사 임직원에게 스마트폰 8000여 대를 공급한 코오롱이 있다. 코오롱은 내부 전산망과 연동되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결재도 하고 영상회의도 한다. 고가의 바코드 스캐너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재고까지 파악한다.
포스코는 팀 간부급 직원과 이동근무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1300여 대를 제공키로 했다. 스마트폰의 e메일 기능을 활용해 출장, 근태, 비용에 관한 결재를 수시로 하는 것은 물론이고 4월부터는 스마트폰용 사내 e러닝 강좌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의사들은 스마트폰으로 환자 리스트, 주요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처방기록을 확인한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삼성증권, 삼성SDS, 한진해운, 현대하이스코, 삼아알미늄, 대한항공,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 등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 업체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일하는 풍경도 바뀌고 있다. 고객사로 이동하는 도중 스마트폰으로 고객사의 사업 현황과 회사 개요, 주요 인물 등을 확인하고 저녁 약속장소를 찾아놓는다. 명함을 주고받은 후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명함을 찍는 풍경도 자연스럽다. 스마트폰의 명함 인식 애플리케이션이 이름, 회사명, 주소, 전화번호, e메일 등을 자동으로 정리해준다. e메일 확인부터 사소한 결재까지 스마트폰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사용하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 심지어 출장 갈 때도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간다. 금융업체 직원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미국 시황을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스마트폰 확산 덕분에 올해 중 모바일 주식 거래 규모 비중이 전체의 10%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그야말로 1분 1초의 자투리 시간도 알뜰살뜰하게 쓰는 극효율주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