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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Ⅱ ‘New 삼성’을 보는 눈, 눈, 눈

‘이재용 삼성’ 주가의 향방은?

新삼성물산 - 건설·바이오 순풍 타고
삼성전자 - 분할·합병으로 몸값 관리

  • 정대로 | KDB대우증권 연구위원 daero.jeong@dwsec.com

‘이재용 삼성’ 주가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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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0년 매출 60조, 세전이익 4조 달성”
  • ● 삼성전자, ‘1타2피’ 자사주 취득 나설 듯
  • ● 삼성SDI·삼성SDS, 삼성전자 품 안으로?
‘이재용 삼성’ 주가의 향방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대목은, 이번 합병으로 탄생한 신(新)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4.06%를 확보한 것이라 하겠다. 이를 기반으로 신삼성물산은 향후 삼성전자 중심의 전자·제조업 계열과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계열 지배가 가능해졌다. 신삼성물산이 삼성그룹 내 사실상 지주회사(De Facto Holding company)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는 10개에서 8개로 축소된다. 다만 이번 합병은 기존 순환출자 고리 내 회사 간 합병으로, 삼성SDI(4.77%), 삼성전기(2.64%), 삼성화재(1.38%)가 신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신규 순환출자 형성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신규 순환출자 형성으로 판단할 경우, 지난해 7월에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이들 회사는 신삼성물산 지분을 6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

이와는 별개로 삼성그룹이 지난 2년 간 순환출자 고리를 20개 이상 감소시킨 노력에서 볼 수 있듯이 빠른 시간 내에 지속적으로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바이오 2조 매출 목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7월 17일 임시주주총회 이후 연일 하락세다. 합병에 따른 지배구조 이슈가 주총 승인으로 일단락된 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9월 1일자로 출범하는 신삼성물산 주가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진행하면서 △건설·상사 등 B2B 분야 사업영역 확대 △패션·식음사업 해외 확대 △바이오 사업 등 신규 사업기회 창출 등을 통해 2020년 매출 60조 원 세전이익 4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가운데 특히 건설과 바이오 부문의 역할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본다. 신삼성물산 주가 반등 시기와 기울기는 건설과 바이오 부문의 실적과 성장성이 언제, 얼마만큼 시장 참여자의 기대감을 충족할지 여부에 달렸다고 하겠다.

신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삼성그룹 내 대표 건설사로서 안정적으로 그룹 내 물량을 확보할 것이기에 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평택 반도체 공장에 약 15조 원을 투자하는데, 신삼성물산이 여기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제시한 건설 부문의 2020년 매출 목표는 23조6000억 원이다.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부문은 바이오다. 삼성그룹은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제약 분야를 선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신삼성물산은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를 보유한 제일모직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9%를 보유한 삼성물산과 합병함으로써 신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것.

삼성의 2020년 바이오 부문 매출액 목표는 1조8000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9500억 원, 삼성바이오에피스 8500억 원으로 설정됐는데, 이 목표의 실현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사업(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을 위한 1공장(3만 리터)과 2공장(15만 리터)이 준공돼 내년 본격 가동을 앞뒀다. 이미 세계적인 제약회사 BMS, 로체 등과의 계약을 통해 1·2공장 가동물량을 확보해놨다. 또한 3공장(15만 리터)과 4공장(생산용량 미정) 추가 증설을 통해 2020년까지 총 40만 리터 이상의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으로, 증설이 완료되면 추가 매출 창출 및 이익 확보가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전 세계 매출 상위 10% 의약품 중 6개 제품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시판 허가 심사 및 임상 3단계 절차에 있어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 삼성SDI’ 가치 상승

삼성그룹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29.52%(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17.31%, 자사주 12.21%)로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약 180조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자금 부담이 크다. 지분 1%를 매입하는 데 2조 원 가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7월 25일부터 신규 순환출자 금지(새로운 순환출자 형성이나 기존 순환출자 강화 금지)가 시행됐기 때문에, 일부 계열사가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순환출자 고리를 새로 만들지 않으면서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삼성전자 스스로 지분을 높이는 것이다. 향후 삼성전자가 자사주 형태로 지분 취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렇게 확보된 자사주는 삼성전자가 향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자사주가 삼성전자 지주회사에 귀속돼 자사주 보유 비율만큼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사업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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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로 | KDB대우증권 연구위원 daero.jeong@dws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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