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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사 김상문 회장의 ‘웰빙 長壽’ 비결

“내가 90에도 ‘남자’인 이유? 오줌, 단식, 미네랄 생수 덕분이지”

  • 글: 조희숙 자유기고가 gina05@hanmail.net

동아출판사 김상문 회장의 ‘웰빙 長壽’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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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아침 오줌 한 컵 마시기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동아출판사 창업주 김상문 회장. 아흔 나이지만 5층 정도는 계단으로 거뜬히 오르내리고 아직은 돋보기가 거추장스럽다. 화목한 부부관계를 위해 ‘快性’을 포기한 적도 없다. “100살까지 건강 장수하는 건 문제없다”고 자신하는 ‘청춘 노인’의 웰빙 특강.
동아출판사 김상문 회장의 ‘웰빙 長壽’ 비결
“괜히 커피 마시지 말고 이거 나눠마십시다.”커피숍에 앉자마자 종업원에게 빈 잔 두 개를 주문하는 김상문(89) 회장. 그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시중에서 파는 인삼농축음료다. 평소에도 밖에서 마시는 음료 정도는 아예 집에서 챙겨 나온다는 게 그가 덧붙인 말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먹는 것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주앉은 김 회장은 도저히 아흔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꼿꼿한 허리며 쩌렁쩌렁한 목소리, 무엇보다 잡티 하나 없이 맑은 얼굴색은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동아전과, 완전정복시리즈, 동아세계대백과사전을 만들어내며 한때 ‘출판황제’로 불렸던 동아출판사의 창업주 김상문 회장. 현재 동서문화사 명예회장으로, 올 초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출판사 상문각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아직도 ‘필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출판계 원로다.

김 회장은 젊은 시절 못지않게 건강하고 열정적인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건물 5층 정도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거뜬히 오르내릴 만큼 관절도 쓸 만하고, 사시사철 냉수마찰(겨울철에는 온수마찰)로 건강을 다진 터라 감기 한번 걸린 적이 없다. 10살 무렵 장티푸스를 크게 앓은 일말고는 지금껏 잔병치레 없이 살아왔다는 그는 1915년 9월28일생으로 올해 졸수(卒壽)를 맞았다.

“어쩜 그렇게 피부가 좋으세요?”

김상문 회장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한결같이 이렇게 묻는다. 아니나다를까. 가지런히 쓴 베레모 아래 검버섯 하나 없이 깨끗한 김 회장의 낯빛은 90년이란 시간이 비켜간 듯하다. 게다가 웃는 인상까지 더해져 그는 실제 나이보다 20~30년은 젊어 보인다.

“얼마 전 피부과에 가서 점을 하나 뺐어요. 눈 밑에 못 보던 점이 생겼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더라고. 세수하고 나서 다른 건 몰라도 자외선차단제는 꼭 발라요. 요즘엔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남자들도 외출할 땐 반드시 발라야 해요. 자외선차단제는 우리 딸아이가 미국에서 보내주는 것을 써요. 사람들은 이 나이에 무슨 피부관리냐 하겠지만 그건 ‘방로(放老)’나 마찬가지예요.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노화를 방치하면 안 되죠. 계속 관리해야 늙는 것을 막지는 못한데도 더디게는 할 수 있어요.”

자외선차단제를 쓰며 노화를 더디게 한다는 김상문 회장의 건강관리는 이처럼 작은 데서부터 시작한다. 얼마 전 받은 정기검진에서 신체나이가 70세 초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자랑스러워하는 김 회장. 100수를 코앞에 둔 나이에 20년이나 젊어졌으니 그것만큼 듣기 좋은 소리가 또 있을까.

8∼10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김 회장은 청력이 좋아 큰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오른쪽 시력 0.7에 왼쪽 시력 1.0으로 시력도 좋아 책을 읽을 때도 돋보기를 쓰지 않는다. 몇 시간씩 흔들림 없이 붓글씨를 써내려갈 만큼 팔 근력도 좋고 아래쪽 사랑니 두 개가 아직도 남아 있을 만큼 건치를 자랑한다. 이쯤 되면 김 회장의 건강지수가 꽤 높은 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0년 동안 몸무게가 항상 70kg 정도를 유지했어요. 변동이 거의 없는 편이죠. 키는 163cm로 작은 편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3cm 정도 줄어 지금은 160cm밖에 안 돼요. 나이가 들면 키도 줄고 내장도 줄어들거든. 위장만 해도 90세면 20대에 비해서 5분의 1 정도밖에 안 될 거예요. 그런데 나는 참 잘 먹거든. 위장 역시 나이가 덜 든 거지.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모이면 다들 입맛이 없다고 젓가락 일찍 내려놓는데 나는 밥맛이 너무 좋아 걱정일 정도예요.”

태어났을 땐 허약체질이었다. 김상문 회장 모친이 김 회장을 임신했을 때 영양실조에 걸렸을 정도로 잘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사범대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건강체질로 바뀌었다. 20대의 건강을 90세까지 유지하기란 녹록치 않은 일. 김 회장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김 회장은 “단식 덕분”이라고 주저 없이 강조한다.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사흘씩 단식을 하고 있어서다. 벌써 30년째다.

1년에 2차례 3일씩 단식

그가 처음 단식을 시도한 것은 57세 무렵. 동아출판사가 정상을 달리던 시절 김상문 회장에게 유네스코 후원으로 3개월간 세계 일주를 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꿈 같은 시간도 잠시, 해외의 온갖 산해진미에 김 회장의 체중이 82kg까지 불어났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이 다름아닌 단식이었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20일 단식을 시도했다. 5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장기간이라 할 수 있는 20일 단식을 감행하는 것은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피나는 인내로 단식을 마친 김 회장은 5kg 감량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단식 후 장내 숙변이 제거되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걸 경험하게 된 김 회장은 이후 단식 마니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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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희숙 자유기고가 gina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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