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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한반도 전쟁소설

2014

4장 46 용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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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박성훈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양쪽 해·공군을 원대복귀시키기로 약속한다.
  • 문제는 북한 남해시 깊숙이 들어간 해병 7사단 1연대.
  • 이를 놓고 북한군 820전차군단과 한국군 105기갑사단이 출동한다. 이동일 대위가 이끄는 46명의 해병은 한국군 지휘부의 암묵적 승인 아래 북진을 계속한다.
  • 전장의 이동일과 통화를 시도하던 송아현 기자는 두 사람이 처음 몸을 섞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데…. <편집자>
2014
2014년 7월25일 금요일. 오후 12시15분. 개전 1시간25분25초 경과. 합참 지하 벙커 안.

안쪽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던 합참의장 장세윤, 육참총장 조현호, 육본 작참부장 박진상, 해병사령관 정용우 등이 일제히 머리를 돌려 이쪽을 보았으므로 하중복 중장은 긴장했다.

“어이, 하 중장, 일루 와봐.”

조현호가 부르자 하중복은 입맛부터 다셨다. 육사 2기 선배인 조현호하고는 육사 때부터 체질이 안 맞는다. 하지만 서로 으르렁대면서도 진급은 언제나 각각 1순위였다. 다가선 하중복에게 입을 연 사람은 장세윤이다.

“하 중장, 지금 즉시 연합사령관께 보고를 하도록, 한국군 지휘부가 이 순간부터 연합사령관 지휘하에 들어가겠다고 말야.”

놀란 하중복이 눈만 치켜떴을 때 장세윤이 말을 잇는다.

“당연한 일인데 너무 늦었어, 그리고 난 지금 대통령께도 그렇게 보고를 하겠네.”

“의장님, 그러면,”

하중복이 말을 잇는 순간에 조현호한테 잘렸다.

“이봐 서둘러! 뭐하고 있는 거야!”

조현호가 버럭 소리친 것이다. 벙커 안의 모든 시선이 모였을 때 조현호의 외침이 이어졌다.

“지금도 국군이 죽어가고 있단 말야! 전쟁 상황에서 지휘 계통에 혼선이 있으면 되겠나!”

“함정을 팠군.”

한미연합사령관 겸 미8군사령관 제임스 우드워드 대장에게 직통 전화를 걸면서 하중복의 머릿속을 채운 생각이다. 버튼을 누르는 하중복의 얼굴에는 쓴웃음이 떠올라 있다. 난데없이 불을 지르고 나서 함께 끄자고 하는 꼴이다. 연합사 한국 측 작참차장인 하중복은 미국 측이 이 전쟁에 얼마나 조바심을 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데프콘2 상황에서 발생한 이 충돌은 한국군의 독자적 행동이었지만 연합사 책임이다. 하지만 연합사 측은 우발적 사고로만 간주해 말려들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것 좀 보라. 한국군은 일을 다 저지르고 나서 방위조약을 내세우며 미군 뒤에 숨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때 우드워드 대장의 부관이 전화를 받았으므로 하중복은 생각에서 깨어났다. 그 순간 문득 자신의 가슴이 개운해져 있음을 깨닫는다. 역시 자신도 한국군인 것이다.

“갓뎀.”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에 욕은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뒤통수를 맞은 것은 분명했다. 아주 정확하고 적절하게.

“좋아.”

호흡을 가다듬은 한미연합사령관 제임스 우드워드 대장이 전화기를 고쳐 쥐었다. 그는 지금 합참에 파견한 하중복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중이다.

“사령부는 오산의 전시사령부 벙커다. 30분 내로 한국군 지휘부 자식들이 도착하라고 이르도록.”

뱉듯이 말한 우드워드가 전화기를 내려놓고 앞에 선 참모장 해리슨을 보았다.

“갓뎀.”

해리슨은 외면한 채 못 들은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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