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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생활글’ 쓰게 해야 아이들이 산다”

우리말글 바로 쓰기 외길 걸어온 이오덕 선생

  • 김진수 jockey@donga.com

“‘생활글’ 쓰게 해야 아이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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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는 쉽잖은 일이다. 더욱이 우리말 고유의 특장(特長)을
  • 그대로 살려 글을 쓰기란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
  • 그래서인지 우리 주변엔 글 같지 않은 글들이 넘치고, 심지어
  • 우리말의 기초가 튼실해야 할 아동문학서에마저 상업주의가 판친다.
  • 그렇기에 우리말글 살리기에 평생을 바쳐온 원로 아동문학가
  • 이오덕 선생의 꿋꿋한 행적은 더욱 빛이 난다.
  • 무엇이 진정한 글쓰기인가? 충주에서 집필활동에 여념이 없는
  • 그에게서 ‘쓴소리’를 들어보았다.
“‘생활글’ 쓰게 해야 아이들이 산다”
이오덕(77) 선생은 지난 7월30일 두 권의 평론서를 나란히 냄으로써, ‘우리말 살리기’ 운동가답게 또 한번 당대의 어린이문학계에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그중 하나인 ‘문학의 길 교육의 길’(소년한길)은 이오덕 선생의 견해를 비판한 문학평론가 김이구씨의 논문 ‘아동문학을 보는 시각’에 대한 반론을 비롯, ‘돈벌이 장사판’을 벌이는 출판사들에 경도(傾倒)돼 작품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어린이문학 평단에 대한 비판이다. 평론가들이 곧잘 ‘잘 팔리는 책’들을 중심으로 이론을 전개하고 있는 현실에 철퇴를 가한 것이다.

또 구체적인 작품평론인 ‘어린이책 이야기’(소년한길)에서는 베스트셀러 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마당을 나온 암탉’ 등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함께, 평단에서 좋은 동화로 평가한 몇몇 작품들을 ‘사실성이 없고 어지럽게 읽히는 글’ 혹은 ‘허황하고 괴상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너절한 상품’이라고 강도 높게 질타하고 있다.

좀처럼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20여 년 전 출간돼 한국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뿌리내린, 1950∼70년대 시골 어린이들의 시를 모은 아동시집 ‘일하는 아이들’이나 ‘개구리 울던 마을’ 등을 떠올리면 그 책들을 엮어낸 ‘이오덕’이란 이름 석자를 곧 되새길 수 있을 터다.

이오덕 선생은 1965년 4월 출간한 글쓰기 교육 이론서 ‘글짓기 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동화, 아동시집, 수필, 어린이문학 평론 등 50여 종의 관련저서를 통해 우리말글 바로 쓰기를 한결같이 역설해왔다. ‘아동시론’(1973),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1984), ‘삶 문학 교육’(1987), ‘참교육으로 가는 길’(1990), ‘우리 문장 쓰기’(1992),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1993), ‘무엇을 어떻게 쓸까’(1996), ‘우리글 바로 쓰기 1, 2, 3’(1997) 등 익히 알려진 이론서들도 많다. 모두 우리말글에 대한 순수한 사랑만이 우리 아이들과 우리 겨레를 살릴 수 있다는 신념의 결과물이다.

선생은 또 1983년 ‘한국글쓰기연구회’를 창립해 바른 글쓰기 운동을 펼쳤고, 1989년엔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를 결성해 아동문학이 나아갈 길을 찾는 한편 참된 작가정신을 가진 신인작가 및 작품의 발굴에 힘써왔다. 1998년 5월엔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을 만들어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특히 그가 1989년 출간한 ‘우리말 바로 쓰기’는 1990년대초 외국말법에 오염된 우리의 글과 문장을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는 전범(典範)이 됨으로써 자기도 모르게 오염된 말에 젖어 살아온 많은 이들에게 얼굴이 홧홧 달아오르는 부끄러움과 충격을 동시에 안겨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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