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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공동묘지 문지기의 ‘귀신’ 만나는 즐거움|김윤식

  • 글: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 사진: 정경택 기자

공동묘지 문지기의 ‘귀신’ 만나는 즐거움|김윤식

공동묘지 문지기의 ‘귀신’ 만나는 즐거움|김윤식
프랑스의 작가 사르트르는 문학 비평가를 일컬어 ‘공동묘지의 문지기’라 했다. 내 서재는 온통 죽은 사람들이 남겨둔 ‘글 덩어리’로 가득하다. 서재는 공동묘지다. 나는 이 묘지의 문지기다. 나는 무덤의 주인들에게 내 몸을 빌려준다. 그들은 내 몸을 통해, 내 입을 통해 세상과 대화한다.

묘지 문지기로서 나는 부지런하다. 올해도 벌써 5권의 책을 냈다. 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시대와 호흡하고자 한다. 그것은 1942년 이후 일본어로 소설을 쓴 작가들에 대한 연구다. 이광수, 김사량, 유진오 등의 ‘귀신’이 요즘 내 몸의 주인이다.

그리스의 연극배우들은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며 ‘오른쪽 객석엔 이 대사, 왼쪽엔 저 대사’하는 연상 기법으로 대사를 기억해냈다고 한다. 나 또한 서재 한가운데 서서 연극배우처럼 어디에 어떤 책이 있는지 연상해내곤 한다. 무엇을 찾든 귀중한 우리의 근대문학이다.

신동아 2003년 12월 호

글: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 사진: 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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