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장식도, 화려한 가구도 없지만 아끼는 책들로 가득한 서재.
서재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바깥 생활로부터 잠시나마 나를 분리해준다. 가족이 잠든 새벽, 젊은 시절 즐겨 읽던 책들을 병풍 삼아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면 이완과 긴장이 반복되며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 ‘자기만의 방’의 주인공은 독자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2층 서재는 그렇게 나를 위한 ‘자기만의 방’인 셈이다.
▲◀여성주의 문화운동. 책을 통해 기초를 다졌다면 경험과 실천이 그 이상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