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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강원랜드 최영 사장

“‘열심히 일합니다’했더니 대통령이‘천지개벽시켜봐라’ 하시더라”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강원랜드 최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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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매출총량제, 그거 되겠나? 사감위가 국민 수준 너무 무시한다”
  • ● “컨벤션, 관광, 쇼핑 융합된 라스베이거스식 종합휴양지가 목표”
  • ● “일 안 하는 사람은 죽는다.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이다”
  • ● “머리 써야 하는 블랙잭이 제일 재밌다”
  • ● “‘신동아’가 지적한 제도 개선책 적극 검토하겠다”
강원랜드 최영 사장
최영(57) 강원랜드 사장은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당시 서울시 경영기획실장(1급)을 지냈고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인 2007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시 산하 SH공사 사장을 맡았다. 많은 서울시 관계자는 최 사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을 가장 닮은 서울시맨”이라고 말한다. 일처리가 분명하고 빠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는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구조조정’을 들고 나왔다. 예상치 못했을 만큼 속도가 빨랐고 대규모였다. 일단 100명 가까운 인력이 일하던 서울 강남의 사무소가 사라졌다. 필수인력 10여 명은 강남에서 강북으로 자리를 옮겼고 나머지 인력은 모두 본사가 있는 강원도 정선으로 내려갔다. 카지노호텔 지하의 고급스러운 사무실은 없어졌고 대신 버려져 있던 폐교(고한초등학교)가 사무동으로 탈바꿈했다.

인적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20여 명의 임직원이 사표를 냈고 간부급 보직인원이 76명에서 51명으로 줄었으며 120명가량이 명예퇴직했다. 강원랜드가 생긴 이래 처음 분 칼바람이었다. “정권이 바뀌더니 사람도 모두 갈아치우는 것이냐”는 불만이 회사 곳곳에서 터져 나왔지만 최 사장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개혁은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월10일 강원랜드 고한사무동에서 최 사장을 만났다.

▼ 서울사무소에 있던 사장실도 없앴다고 들었습니다.

“취임 직후 서울 강남 사무실에 가보곤 깜짝 놀랐어요. 사장실이 아주 크고 멋지더군요. 그래서 물었죠. ‘내 사무실이 여기에 왜 있어야 하냐.’ 그랬더니 직원들이 그래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IR(기업설명 활동)도 해야 한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려면 사무실이 필요하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IR을 왜 서울에서 합니까. 그리고 국정감사 1년에 며칠이나 해요? 커피숍에 앉아 있다가 국회 들어가면 됩니다. 그래서 ‘다 없애라’고 지시했습니다.”

▼ 요즘 강원랜드의 구조개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공기업 개혁의 모델이다’라는 말도 나올 정도인데요.

“그럴 만한 일은 아닌데…. 사실 어렵게 생각해서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처음 내려와서 보니까 어떤 일을 어떤 사람에게 지시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사장도 모를 정도로 업무분장이 안 된 조직이었습니다. 그래서 임원들에게 말했어요. ‘미안하다. 내가 이해가 안 돼서 이대로는 일을 못하겠다.’ 그러고 나서 바로 조직을 3분의 1 가량 줄였습니다. 위부터 정리하기 시작했죠.”

▼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 않았나요?

“서울시에서 일할 때부터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이 돈이 네 돈이냐, 아껴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얘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서울사무소도 임차료만 1년에 12억원입니다. 그런 돈을 왜 사무실에 깔고 앉아 있어야 합니까. 구조조정이요? 그거 이제 시작입니다.”

▼ 구체적인 개혁의 방향을 설명한다면.

“간단합니다. 일단 조직은 슬림해야 합니다. 그래야 의사소통이 빠릅니다. 그게 방향이고 원칙입니다. 또 ‘일 안 하는 사람은 죽는다. 그 각오로 일해야 한다’라고 강조합니다.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은 구조조정이고 뭐고 걱정할 것 없어요. 지금 거리에는 3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회사에)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안 하는 건 문제 아닌가요?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사장도 모르는 조직

▼ 사장에 취임한 지 3개월이 지났죠.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네요. 강원랜드는 정말 이해관계가 복잡한 곳입니다. 주주, 지역사회, 정부 등의 이해관계가 모두 다릅니다. 조화시키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 지역 사람들은 강원랜드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합니다. ‘탄가루 날리던 이 땅에 내가 만든 내 회사’라는 자부심 같은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오해만으로도 지역에서는 ‘회사의 설립 목적을 잊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뭐랄까. 항상 소외감이 팽배해 있다고 할까요? 물론 이해는 합니다. 강원랜드가 생겼다고 해서 지역 주민이 돈을 받아 챙긴 것도 아니니 불만이 있을 수 있죠. 강원랜드의 혜택을 받은 사람도 있고 못 받은 사람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강원랜드 사장이란 자리는 기업대표도 아니고 지역단체장도 아닌 애매한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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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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