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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MB’의 멘토 김장환 목사

“이 대통령,‘노 전 대통령에게 최대한 예우 갖췄는데…’라며 아쉬워한다”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MB’의 멘토 김장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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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검찰 조사받던 노 전 대통령에게 격려 편지 보냈다
  • ● 검찰총장, 노 전 대통령 소환 직후 사표 냈어야 했다
  • ● 이 대통령과 찬송가 ‘주 안에 있는 나에게’(찬송가 455장) 불렀다
  • ● 이 대통령 내외, 의식 없는 처남 김재정씨 걱정으로 힘들어한다
  • ● 이 대통령-부시 정상회담 때 내가 쓴 기도문 읽었다
‘MB’의 멘토 김장환 목사
세 계침례교연맹(BWA) 총회장을 지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이명박 대통령과 아주 가깝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는 30년 가까이 인연을 맺고 있다. 이 대통령 주변에선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가실 때면 꼭 김 목사의 기도를 받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상득 의원을 포함한 대통령 가족들은 수시로 김 목사에게 전화해 기도를 부탁한다. 김 목사는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든다.

김 목사는 역대 대통령과도 두루두루 친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했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보수적인 교단을 대표하는 인사로 각인돼 있지만 정권과 사람을 가리지 않고 친했다. 천주교인인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 목사와 여러 번 만나 친분을 쌓았다. 김 목사의 정·관·재계 인맥은 그야말로 끝을 헤아리기 어렵다.

김 목사는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원래도 유명했지만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세계 최대 기독교 계파인 BWA 총회장을 지내면서 세계적인 종교인이 됐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와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2000년 쿠바에서 열린 BWA 총회장 취임식 때는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가장 의지하는 종교인’이라는 김장환 목사를 6월10일 만났다. 김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극동방송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했다. 김 목사를 만난 날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6·10민주항쟁 22돌 행사가 예정된 날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이후 최대 인파가 모일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이미 전날부터 행사장인 서울시청 앞 광장을 주최 측과 시민들이 점거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김 목사는 “정치적인 얘기는 하지 말자”는 약속을 요구했다. 기자는 그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관련된 얘기도 하지 말자고 했다. 그러나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는 김 목사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대통령이 화제가 됐고 정치적인 사건에 대한 김 목사의 견해와 그가 겪은 에피소드가 툭툭 튀어나왔다.

▼ 어렵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6월4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 만났습니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를 위해 이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캄보디아와 극동방송은 각별한 사이입니다. 우리 교회 집사님이 캄보디아에 공장을 세운 인연도 있고 (캄보디아는) 극동방송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도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센 총리를 만나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토바이, 소금, 라디오 등을 가지고 가서 그 나라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고요.”

▼ 요즘 나라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종교인으로서 어떻게 보시나요.

“아침에 수원에서 올라오면서 뉴스를 들었어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야당에서 점거했다.’ ‘김정일 셋째아들이 후계자가 됐다.’ 뭐 이런 기사들이 나오더군요.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우리나라 민주화가 후퇴했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다는 기사도 있었고요. 그런데 난 조금 생각이 달라요. 시국선언 하는 사람들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한번이라도 거론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도 한번쯤 문제제기를 해줬으면 좋겠고, 우리나라를 보세요. 작은 교회 하나만 세습이 돼도 모든 언론이 들고일어나서 비판을 하잖아요. 그런데 정권을 세습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인들이나 언론이 별다른 말을 안 해요. 이거 정말 문제 아닌가요? 뉴스를 듣다가 채널을 돌려버렸어요.”

▼ 목사님은 친한 정치인, 기업인이 많죠?

“내가 정치인들과 친해서 그런가 많은 종교인이 나에 대해 ‘정치목사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건 그 사람들이 나의 충심을 몰라서 하는 소립니다. 난 어릴 때부터 정치를 하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 예수를 만나면서 방향을 틀었고 지금은 전도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내가 전도하는 원칙은 이렇습니다. 대통령을 전도하면 각료들 전도하기가 쉽습니다. 부모를 전도하면 자식들 전도하기가 쉬워요. 그래서 대통령들을 만나고 기업 대표들을 만나서 전도했습니다. 난 복음 전하는 걸로 내 인생을 마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나한테 공천 준다고 했어요. 정치할 생각 있었으면 벌써 했죠.”

▼ 이 대통령을 위해서도 기도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대통령이 잘돼야 나라가 잘됩니다. 성경에도 ‘권력 잡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새벽마다 대통령, 큰 기업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대통령께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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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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