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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기자의 Innovative CEO 열전 ⑥

‘창업 DNA’ 전파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꿈으로 끝내지 않고,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창업 DNA’ 전파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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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카카오톡 성공 비결은 커뮤니케이션 니즈 충족과 타이밍
  • ● 당장의 수익보다 사용자 만족이 우선
  • ● 더 이상 이룰 꿈 없어 NHN 떠나
  • ● 어린 시절부터 퀴즈 대회 기획한 ‘킹 오브 게임’
  • ● 가족과 1년의 안식년 보내며 버킷 리스트 실천
  • ●“콘텐츠 가진 사람 누구나 돈 버는 ‘오픈 플랫폼’ 만들겠다”
‘창업 DNA’ 전파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호모 모빌리언스(Homo Mobilians)’의 시대다.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모든 일상을 관리하고 의사소통을 한다. 이 신인류와 함께 진화하는 모바일 시장은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중 슈퍼스타는 단연 스마트폰 버전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2월 말 이 앱(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한 스마트폰 사용자가 8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80%가 카카오톡을 이용한다. 활성화 측면에서도 단연 앞선다. 이용자의 90%가 1주일 안에 다시 ‘카카오톡’을 찾는다. 독보적인 기록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카카오톡의 강점은 무엇일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와 달리 무선 인터넷에서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을 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나 유학 중인 장거리 연애 커플이 특히 이 서비스에 열광했다. 다자(多者) 간 채팅이 가능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 전화번호가 저장된 사람들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기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벤처 왕의 귀환

카카오톡이 더욱 관심을 모은 건 한게임·NHN 창업자 김범수(45) 카카오(kakao) 이사회 의장의 컴백작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IT(정보기술) 산업의 역사를 관통하는 산증인이다. 1990년대, 삼성 SDS에서 PC통신 ‘유니텔’을 개발했다. 퇴사 후 설립한 것이 국내 최대 게임포털 한게임이다. 2000년 한게임을 네이버컴과 합병하며 그는 NHN의 공동창업자가 됐다.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포털을 일군 그는 2007년 홀연히 회사를 떠났다. “100명의 ‘벤처 전사’를 키우겠다”는 꿈을 밝힌 채. 새로운 사업구상으로 두문불출한 지 3년. 그는 IT업계에 화려하게 복귀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3월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세븐벤처밸리 카카오 본사에서 김범수 의장을 만났다. 오렌지빛 니트 상의에 면 팬츠, 스니커즈…. 벤처기업 경영자답게 ‘권위’보다 ‘유연함’이 느껴지는 옷차림이다. 그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는 자유로움의 상징인 콧수염. “잘 어울린다”는 인사에 그는 수줍게 웃었다.

“NHN에서 나온 후 수염을 길렀죠. 주변 반응이 좋았어요. 이제 하나의 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샤이(shy)하다’던 지인의 전언과 달리, 그는 ‘열정적인 달변가’였다. 시장에 대한 통찰이 넘쳤고, 세상을 보는 ‘관(觀)’은 뚜렷했다. 꿈을 말할 때는 소년 같은 설렘마저 느껴졌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온몸으로 체득한 깨달음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 ‘카카오톡’ 앱 다운로드 수가 800만건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인기 앱으로 자리 잡은 비결이 뭘까요?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사용자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거죠. 휴대전화에서 SMS(문자메시지)와 전화 기능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카카오톡이 SMS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강력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 거죠.”

▼ 사실 ‘카카오톡’도 미국의 ‘왓츠앱’(What’s APP)을 벤치마킹한 모델입니다. 원조를 뛰어넘기 위해 무엇을 차별화했습니까.

“사실 이 모델은 PC에서 사용하던 메신저와 유사해요. 전화번호부와 연동하는 기능을 왓츠앱이 새롭게 도입한 거죠. 저도 그 아이디어에 감동받았는데, 왓츠앱이 빠르게 퍼지던 단계라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하면 늦지 않았을까 고민했어요. 우리에게 천운이 따른 건, 왓츠앱이 유료화를 시작한 거죠. ‘이건 분명히 서비스 모델인데 다운로드 모델로 가네’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겠다 싶었어요. 카카오톡에는 세계 최초로 ‘그룹채팅’ 기능을 추가했고, 한쪽만 번호를 알아도 연결해주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한 직원이 툭 던지듯 낸 아이디어였는데, 거기에 꽂혔죠. ‘왓츠앱’은 양쪽 모두 전화번호가 있는 사람들끼리 연동시켜주거든요. 한쪽만 번호를 알아도 연결해주는 기능은 포지티브한 면과 네거티브한 면이 모두 있죠.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해보니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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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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