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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준비 안 된 안철수, 얼마나 궁했으면 새치기를…”

다시 광야에 선 노회찬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준비 안 된 안철수, 얼마나 궁했으면 새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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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철수와 전화로 양해 구할 사이 아니다
  • ● 대법원, 기득권 비리 감쌀 의도 없고서야…
  • ● 진보정당 최악의 상황…마스터플랜 다시 짜야
  • ● 경제민주화, 불공정 경제 개선 계속 노력할 것
“준비 안 된 안철수, 얼마나 궁했으면 새치기를…”
노회찬(57)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중앙정치’ 무대에 선 이래 ‘신동아’와 세 차례 인터뷰를 했다. 첫 인터뷰는 2004년 17대 총선 직후였다. 당시 그는 10석을 확보해 당당히 원내 진입한 민노당의 일등공신이었고, 비례의원으로 처음 금배지를 단 새내기 국회의원이었다. 두 번째는 2007년 대선 출마를 선언, 권영길 심상정과의 당내 경선을 앞둔 때였다.

얼마 전 그는 호시절을 뒤로한 채 다시 광야에 섰다. ‘안기부 X파일’에 등장하는 소위 ‘떡값 검사’ 실명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2월 14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국회의원직을 잃었다. ‘신동아’는 3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진보정의당 당사에서 그를 세 번째로 만났다.

“못된 것부터 배운다더니…”

그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사이, ‘안철수 양해 사건’이 터졌다. 3월 4일 송호창 의원(무소속)이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丙)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교수가 노 대표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 대표는 “전화통화는 했지만 노원병 출마나 양해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기자회견 직전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 짜 맞추듯 하는 것은 구태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양해 구했다, 아니다…. 어찌 된 겁니까.

“3월 4일 안 전 교수와 통화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왜 전화했나?’ 궁금했어요. 신문에 안철수 노원병 출마설이 보도되고 있어서 X파일 사건 위로차 전화했다고만 볼 순 없었어요. 정말 노원병 출마 생각이 있는 건지, 그저 정치인으로서 폭넓게 교유하는 차원에서 한 건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1시간 뒤 어느 기자가 전화해서, 안 전 교수가 (노원병 출마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묻더군요. 곧 기자회견이 열린다고도 했습니다. 그때 제가 화가 난 거예요. 그래서 바로 송호창 의원에게 전화해서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정치하면 못된 것부터 먼저 배운다더니, 이런 거부터 배워가지고는….”

▼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출마선언을 대리인이 하다니 참…. 더 군색해지는 걸 피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송 의원이 제 X파일 사건 1심 변호인이었습니다. 제가 2월 27일 송 의원을 만나, 우리가 후보를 낼 예정이니 그쪽은 다른 데 가달라고 했습니다. ‘부산 영도는 힘들다’고 하길래, ‘안 교수 정도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했죠. 우리가 후보를 낸 다음이면 자신들이 더 군색해지니까, 준비 안 된 채 발표한 게 아닌가 해요. 마치 새치기하듯이.”

▼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하면 안 됩니까.

“저와 조직을 달리하는 사람이니 어디 출마하든 간섭할 일은 아니죠. 하지만 그가 노원병에 오는 순간 ‘대법원 판결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이라는, 애초에 우리가 설정한 선거 구도가 무색해졌습니다. 그 분이 여기에 특정한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진보정당이 어렵게 의석을 얻은 곳입니다. 양해 같은 거 구할 필요 없는 곳에서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아내는 민주화 유공자”

▼ 두 분은 자주 통화하는 사이인가요.

“난생처음이죠. 그러니까 그 사람하고 저하고의 관계가 전화해서 양해 구할 관계가 아니거니와, 사안 자체가 초면인 사람들끼리 전화로 양해 구할 수 있는 건도 아니었다는 거죠.”

▼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후에 다시 연락이 오던가요.

“그 이후로는 뭐…. 없습니다.”

진보정의당의 노원병 후보는 노 대표의 부인 김지선(58) 씨로 확정됐다. 그간 ‘부인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그는 “가장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원칙을 거론해왔다.

▼ 부인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한 건가요.

“우선 여러 단체에서 나오라는 요청이 있었고, 당에서도 많은 검토를 했고, 여론조사도 했습니다. 노회찬 지역구라서, 제 처에게 권리가 있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다 밝히긴 어렵지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6% 정도로 안 전 교수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 부인이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있다고 평가하나요.

“허허. 우리 둘 다 아는 사람들은 저보다 낫다고 해요. 노동운동도 저보다 먼저 더 격렬하게, 열심히 했고, 우리 사회에서 불모지였던 여성운동을 일으켜왔고…. 그동안 저 때문에 정치를 안 한 거지,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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