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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 연하 아내에게 ‘심쿵’ 하는 ‘돌부처’

‘응팔’ 최택 실제 모델 이창호 9단이 사는 법

  •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11세 연하 아내에게 ‘심쿵’ 하는 ‘돌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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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첫사랑 아내, 5살·2살 딸과 알콩달콩
  • ● 최택보다 더한 ‘배려남’
  • ● 어수룩해도 ‘스트레스 다스리기’ 달인
  • ● 갤러그, 엑스리온 실제 1인자
11세 연하 아내에게  ‘심쿵’ 하는 ‘돌부처’

뉴시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숱한 화제를 남겼다. 개성 만점의 등장인물들 중 특히 주목을 받은 이가 국보급 바둑기사 최택(박보검 분)이다. 응팔의 인기가 더해갈수록 극중 최택의 실제 모델인 이창호(41) 9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05년 이창호 9단이 ‘불멸의 5연승’을 거둔 ‘상하이 대첩’이 응팔에서 재현되자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드라마 막바지에는 최택이 여주인공 성덕선의 미래 남편감으로 예상되면서 덩달아 이창호 9단의 ‘러브 스토리’도 새삼 화제가 됐다. 최택과 이창호 국수(國手, 바둑 등에서 그 실력이 한 나라에서 으뜸가는 사람. 한국에서는 한 번이라도 정상에 선 프로들에게 국수 칭호를 줌)는 과연 얼마나 닮았을까.
최택. 1971년생. ‘바둑계의 돌부처’. 11세 때 프로에 입단해 13세에 세계 최연소 타이틀을 따내고 15세에 스승을 꺾은 이후 응팔의 배경인 1988년 현재까지 랭킹 1위를 지키며 중국, 일본 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심장어택’ 상남자

11세 연하 아내에게  ‘심쿵’ 하는 ‘돌부처’

tvN ‘응답하라 1998’의 천재 바둑기사 최택. 스포츠동아

하지만 서울 쌍문동(응팔의 주무대) 골목길 동갑내기 친구들인 정환, 선우, 동룡, 덕선은 ‘바둑 신’을 ‘등신’ 취급한다. 동네 사람들도 택이를 누구나 챙겨줘야 할 ‘희동이’(쌍문동을 무대로 한 만화 ‘둘리’의 아기 캐릭터)로 여긴다. 골목 금은방 ‘봉황당’ 외동아들 택이는 어릴 적 엄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서울로 이사 왔고 아버지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다.
택이는 약속 장소도 못 찾고, 말수도 적고,욕도 못하고 뒷북도 잘 치고, 돈도 잘 빌려준다. 신발 끈도 못 묶고,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에 테이프를 못 넣고, 요거트 뚜껑을 못 열어 끙끙댄다. 라면도 못 끓이고, 축구도 못한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이 든다.  
하지만 최택은 첫사랑 덕선이 덕분에 ‘상남자’로 변신한다. 택이는 덕선이 없는 자리에서 친구들에게 “나 덕선이 좋은데”라며 무심한 듯 당당하게 공표하는가 하면 친구와 대화하다 짝사랑하는 덕선이를 떠올리며 “(덕선이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애정 공세도 적극적이다. 유공 연수원에 몰래 들어가 축구를 하다 경비원에게 들킨 쌍문동 친구들. 다리를 다친 덕선이를 왕자님이 공주 안듯 가뿐히 안고 운동장을 질주하는 이가 택이다. 덕선이가 남자친구에게 바람맞은 사실을 알고는 생애 처음으로 대국을 포기한 채 콘서트장으로 달려가 추위에 떠는 덕선에게 자신의 외투를 건네곤 씽긋 웃는다. 이런 택이를 보며 ‘심장어택’(‘심장’과 ‘attack’의 합성어로 반했다는 뜻)한 여인네가 한둘이 아니다.
이창호. 이 국수는 1975년 전북 전주 중앙동에서 이시계점(李時計店)을 운영하는 이재룡· 채수희 부부의 삼형제 가운데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옛날 만주에서 시계수리 기술을 익힌 이 국수의 할아버지 고(故) 이화춘 씨가 광복 직전 고향에 돌아와 시계점을 열었고, 그의 4남1녀 중 셋째아들 이재룡 씨가 가업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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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는 전북 우량아선발대회에서 1등을 했을 정도로 건강했다. 계산이 빨랐고 어릴 때는 줄곧 공책에 숫자만 썼다. 1부터 100까지 쓰고 나면 또다시 1부터 100까지 오로지 숫자만 다시 쓰는 식이었다. 고집도 셌다. 유치원에 가기 전, 시계점 밖에 나가서 놀겠다는 걸 “너무 늦어 안 된다”고 하자 시계점 유리문으로 그야말로 ‘돌진’해 통과했다. 유리 파편에 동맥을 다쳤고, 지금도 왼쪽 팔목에 흉터가 남아 있다.
게임도 좋아했다. 아버지는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아들들을 데리고 오락실에 자주 갔고, 형제는 자연스럽게 게임에 흥미를 갖게 됐다. 특히 갤러그와 엑스리온을 좋아했는데, 동전 하나만 있으면 1시간이 넘도록 게임하며 기록을 경신, 또 경신했다. 다른 아이들이 게임을 못할 지경이 되자 오락실 사장은 이들 형제가 나타나면 돈을 쥐여주고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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