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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북한 먼저 간다는 사람” “安은 박지원에게 휘둘릴 것”

5·9 대선 최대 승부처 PK 지역

  • 배수강 기자|bsk@donga.com

“文은 북한 먼저 간다는 사람” “安은 박지원에게 휘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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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재인·안철수·홍준표 ‘고향’…유권자 16% 선택
  • ● “文 정권교체, 安 경제, 洪 카리스마” 평가
  • ● 보수층 “文 안보관 불안, 洪 낮은 지지율 고심”
  • ● “安 대약진, 洪 지지율에 달려” vs “文 지지층 재결집”
  • ● 주부들 “박근혜 사약 내릴 것”…‘사면’의 정치학
“文은 북한 먼저 간다는 사람”  “安은 박지원에게 휘둘릴 것”
“한동안 손님들이 박근혜 욕만 해쌌더만 요새는 정치 얘기를 안 합니더. 우짜겠습니까. 박근혜 밀어줬더만 신공항도 물 건너갔고, 조선산업도 무너지고, ‘누부야(박 전 대통령 지칭)’는 감방 가고, 새누리당은 쪼개지고…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기라. 정치 얘기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카이. 얼마 전까지는 문재인이 ‘대세’라더만 며칠 전부터는 안철수가 뜬다카대예. 안철수는 히바리(힘) 없이 보이더만 웅변을 배웠는지 제법 강단 있게 연설도 하대예. 정치인들 부침(浮沈)이나 우리 인생사나, 세상은 요지경인기라….”

4월 6일 오후 부산 남포동에서 탄 택시가 부산항대교에 오를 즈음, 60대 택시기사는 “손님은 어디서 왔는교” 하고는 룸미러를 통해 흘깃 기자를 쳐다봤다. ‘부산 사람들은 정치 얘기 안 하는데’ 하는 표정이었다.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을 잇는 부산항대교(총연장 3368m)에서 바라본 부산항에는 골리앗 크레인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빨강, 파랑 형형색색 컨테이너가 차곡차곡 제자리를 찾아 쌓이는 하역장은 칠교놀이를 하는 듯하다.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명주실타래 같은 물보라를 남긴다.

1990년 1월 ‘3당 합당’ 이후 민자당을 시작으로 줄곧 자유한국당 텃밭이던 이곳 민심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분당 사태를 겪으며 크게 출렁거렸다. ‘보수 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인한 사표(死票) 방지 심리도 작용하고 있었다.

대신 그 자리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똬리를 틀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일으켰지만 문재인 대세론의 기반이 되기도 했던 호남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자 두 후보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은 이번 5·9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됐다.

文 수성, 安 추격, 洪 만회

코리아리서치가 KBS·연합뉴스 의뢰로 4월 8~9일 유권자 2011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을 조사한 결과, 다자 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36.8%를 얻어 32.7%를 얻은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PK지역에선 문재인 후보가 32.8%, 안철수 후보가 28.5%로 나타났다. 4월 7~8일 칸타퍼블릭 조사에서 PK지역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문재인 30.1%, 안철수 30.0%)이었다. 같은 날 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도 문 34.6%, 안 34.1%로 초박빙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문 후보는 바빠졌다. 4월 11일 경남 창원을 찾아 항공우주 등 미래 신성장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부산·울산 발전 공약을 잇달아 발표한 것도 PK지역에서의 추격을 허용치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경남의 아들 문재인이 고향에 왔다”며 감성적인 발언도 쏟아냈다. 안 후보 역시 대통령후보 등록 직후 경남 양산의 봉하마을 등 PK 지역을 찾았다. 이 또한 지역 민심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로 보인다.

4월 6일 오후 부산의 상업 금융 중심지인 서면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연령대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재훈(43) 씨는 “최순실 사태로 얼마나 많은 국민이 당혹스러워했나.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은 반성보다 정권 연장에만 급급한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문재인 후보를 밀어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식사하던 회사 동료 2명(30대)의 반응도 비슷했다.

“박근혜와 우병우(전 민정수석)가 문재인 후보 공동 선거대책본부장 격이다. 두 사람이 매스컴에 나오면 당장 투표하고 싶어진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부산에서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5명 나왔는데, 이제 부산 출신 대통령을 뽑아서 시원하게 ‘판갈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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