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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그날 이후

공포의 화요일, 목표는 에어포스 원!

다큐멘터리

  • 이흥환 < 미 KISON 연구원 >hhlee0317@yahoo.co.kr

공포의 화요일, 목표는 에어포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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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무역센터 폭발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총 인원 5만 명이 근무하는 초대형 고층 건물이었다. 대형 민간 항공기가 타워를 들이받는 순간, 대륙 횡단에 필요한 양인 수천 갤런의 제트 연료가 폭발하면서 만들어낸 불길의 온도는 무려 화씨 2천도를 넘어선다. 강철 기둥을 녹이기에 충분한 열이고 철제 기둥은 열에 녹아 흩어지고 만다. 불길을 잡는 스프링쿨러가 작동할 리 없다. 불길에 휩싸인 층의 잔해가 겹겹이 쌓여 압력이 가중되면서 110층 건물은 한 층 한 층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북쪽 1빌딩의 폭발음을 들었다. 처음엔 화재려니 생각했다. 91층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로 몰렸다. 78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 타고 44층까지 내려왔다.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로 몰렸고 더 이상 엘리베이터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비상 계단으로 내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40여 분 걸려 거의 다 내려왔을 때 비행기가 건물로 돌진해 폭발했다.”(남쪽 2빌딩 91층 설계사무소 직원 캐써린 일라친스키)

“비행기가 빌딩을 들이박았다.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마치 지진이 난 것 같았다. 같이 근무하던 51층 사람들이 기겁을 하고 비상 계단을 통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계단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모두 겁에 질린 표정들이었으나 침착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51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데 50여 분이 걸렸다. 빌딩에서 빠져 나와 위를 올려다보는 순간 옆 빌딩인 센터 2빌딩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조건 뛰기 시작한 것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북쪽 1빌딩 51층 트레이드웹 회사 직원 빌 헌트)

“60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4층까지 내려왔을 때 메가폰을 든 사람이 다시 올라가라고 소리쳤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시 60층으로 올라와 내 책상에 앉았다. 두 번째 비행기가 건물에 부닥쳐 폭발했을 때 다시 비상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메가폰으로 다시 올라가라고 한 사람을 패주고 싶은 심정이었다.”(북쪽 2빌딩 60층 몰건 스탠리 직원 아르투로 도밍고)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건물 전체가 요동치면서 흔들거렸다. 내려오는 데 1시간이 걸렸다. 모두 질서 정연했고, 몇몇 사람만이 공포에 떨었다. 빌딩이 무너지는 것을 본 순간 모두가 뛰기 시작했다.”(북쪽 1빌딩 48층 아이이치 간요 은행 직원 탐 올젠스키)



생존자들의 말이다. 숫자로 헤아리기조차 힘든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였다.

뉴욕 대참사는 순식간에 뉴욕 시 전체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평소 재난훈련을 받아온 숙련된 긴급 구조반원과 테러 대처 전문인원 수백 명이 참사현장에 투입되었으나, 무역센터의 참사 규모는 이들의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우선 무너져 내린 무역센터의 건물 규모 자체가 엄청났다.

건축에 들어간 강철 양만 해도 20만 톤, 콘크리트는 42만5천 큐빅 야드, 유리창 총 면적이 60만 스퀘어 피트였다. 센터 내에서 운영하던 엘리베이터 숫자만도 2백39개.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고, 쇠덩어리와 콘크리트가 쌓여 산더미를 이루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구조 통제본부 구실을 할, 2년 전에 새로 구성된 뉴욕시 비상지휘센터(ECC)가 무역센터건물 안에 입주해 있었다. 모든 재난구조 지휘는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의 손에 맡겨졌다. 그는 무역센터가 위치한 맨해튼 남부를 봉쇄했고 모든 주민들을 집에 머물도록 비상조치를 취했다. 1993년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대한 첫 번째 테러 이후 비상대책이 새롭게 마련되어 있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참변을 예상한 대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화선과 무선통신 서비스는 과부하가 걸렸다. 무역센터 자체가 뉴욕시 무선 통신 서비스의 주요한 연계지였지만 이미 모든 기능이 정지된 뒤였다. 뉴욕시의 중요한 교통수단인 지하철 운행이 전면 금지되었고, 줄리아니 시장을 비롯한 시 관리들은 건물 잔해물과 겹겹이 쌓인 먼지더미를 뚫고 사고현장까지 2마일을 걸어가 현장 주변에 임시 지휘통제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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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환 < 미 KISON 연구원 >hhlee031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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