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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그날 이후

죽음의 전도사 ‘오사마 빈 라덴’

  • 경진민 < 자유기고가 >

죽음의 전도사 ‘오사마 빈 라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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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은 라덴이 주도하는 과격 이슬람 테러의 근원지다. 라덴 테러의 출발점도 1979년 아프간의 친소(親蘇)정권에 의한 쿠데타에서 시작된다. 소련의 아프간에 대한 무력침공은 친소정권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라덴은 아프간의 반소(反蘇)저항군으로 활동하던 학생 중심 조직 탈레반과 함께 투쟁에 참가한다. 라덴은 아랍계 용병을 모집하고 훈련시키면서 아프간 반소투쟁을 이슬람 성전으로 간주하였다.

결국 1989년 소련은 1만5000명의 희생자를 남기고 아프간에서 철수한다.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로 무장한 라덴의 조직과 탈레반은 10년 가까이 반소투쟁을 벌이며 형제 이상의 관계로 발전한다. 이것은 탈레반이 미국의 보복공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지 않고 ‘성전’을 외치며 결사항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소련군의 철수는 아프간에 두 마리의 ‘괴물’을 남겼다. 소련이 후원하던 아프간 친소정권(Najibullah)과 미국·파키스탄이 후원하던 탈레반 반군이었다. 강대국들이 개입한 아프간내 권력투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1991년 소련이 붕괴되기까지 아프간은 미국과 소련의 대리 전쟁터가 됐다. 결국 탈레반이 소련 괴뢰정부와의 내전에서 승리했다.

이후 탈레반은 다시 다수파인 극단파와 소수파인 온건파로 분열됐다. 다수파는 라덴의 극단적 이슬람주의를 선호했다. 다수파 탈레반은 아프간 북부지역 일부를 제외한 영토의 90% 이상을 점령해 실질적인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

아이러니컬한 건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대통령이 30억달러를 쏟아부어 만든 ‘괴물’ 탈레반이 대미(對美) 테러의 후원자가 돼 그 아들에게 직격탄을 쏘았다는 사실이다. 아프간 내전 동안 미국과 사우디는 파키스탄 정보기관을 통해 탈레반에 군수물자를 지원했다. 특히 소련군 철수 직전 미국은 미국제 스팅거 미사일 2000여개를 탈레반에 제공했다. 그 스팅거 미사일이 현재 미국의 아프간 공습에 최대 장애요인으로 떠오른 점 또한 역설적이다.



소련군 철수 2년 전 라덴은 친구들에게 “이제 부패하고 세속적인 중동의 이슬람 정권과 그들을 후원하는 서방 강대국들을 끝장 낼 글로벌 지하드(聖戰)의 시기가 왔다”는 비전을 처음 밝혔다. 청년 시절 가슴 속 깊이 품었던 꿈을 30대에 이르러 실천키로 마음먹은 것이다.

알-카에다는 바로 이 글로벌 성전을 위해 조직된 라덴의 친위조직으로,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슬람계 말레이시아인·알제리아인·필리핀인·팔레스타인인·이집트인, 그리고 미국인들까지….

라덴은 조직을 건설하면서 운동의 방해요소인 원리적·인종적·지리적 차이를 극복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슬람 원리의 해석에 따라서는 다수파인 수니파와 소수파인 시아파가 존재한다. 알-카에다의 경우 이란이 후원하는 레바논 시아파 테러조직 ‘헤즈볼라(신의 당)’에서 훈련을 받았다. 라덴은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내 두 과격파가 협조하도록 만든 최초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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