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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살기 좋은 도시’를 가다 11 l 일본 고베

활력과 인정이 넘쳐나는 이국적인 항구도시

  • 이정훈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oon@donga.com

활력과 인정이 넘쳐나는 이국적인 항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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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년 갑작스런 지진으로 고베시는 폐허가 되었다. 그러나 지진 직후 고베시에서는 상점 약탈이 일어나기는커녕 반대로 일본어에 서툰 외국인을 도우려는 NGO의 활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시원한 교통, 깨끗한 환경, 초록의 공원 등을 두루 갖춘데다 사람들 사이에 인정까지 넘치는 고베야말로 진정으로 살기 좋은 도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국제화를 더욱 촉진해가는 고베시를 탐험했다.
활력과 인정이 넘쳐나는 이국적인 항구도시

하늘에서 본 고베항구. 아래쪽의 인공섬이 롯코섬이고, 위에 있는 것이 포트 아일랜드다. (사진제공·고베 시청)

하늘에서 본 고베항구. 아래쪽의 인공섬이 롯코섬이고, 위에 있는 것이 포트 아일랜드다. (사진제공·고베 시청) ‘신동아’의 장기 연재물 ‘세계의 살기 좋은 도시를 가다’의 취재지로 일본 고베(神戶)시를 선정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들은 이렇게 묻기도 했다. “일본은 한국 이상으로 복작거리는 나라인데, 풍광 좋고 넉넉한 곳이 있겠는가. 더군다나 고베는 1995년 1월17일 간사이(關西) 대지진으로 초토화한 곳이 아닌가?” 이에 대해 기자는 이렇게 답변했다.

“인구 적고, 경치 좋고, 문화와 사회간접자본까지 갖춰진 구미(歐美)의 소도시를 인구 과밀 국가인 한국에 재현할 수 있는가? 공자도 의식(衣食)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고 했다. 살기 좋은 도시라면 일차적으로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교통과 문화·교육·공원 시설 등이 두루 갖춰진 공해가 적은 도시라야 한다. 한국은 세계 3위의 인구 과밀 국가인데 그마나 국토의 70%가 산지다. 나머지 30%의 땅에 46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복작거리며 살고 있다. 그러니 문화와 사회간접자본만 갖춰서는 안되고, 사람들 사이에 정(情)과 신뢰가 있어야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우리와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고베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겠다.”

염려의 눈길을 뒤로 한 채 기자는 오사카(大阪)의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금수강산은 한반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도 한국 못지않은 경승지가 많다. 일본의 본토인 혼슈(本州)와 네번째로 큰 섬인 시코쿠(四國) 사이에는 ‘세토나이가이(瀨戶內海)’라고 하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

이 바다에는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아카시(明石)해협대교’가 걸려있다. 이 다리는 길이 4㎞의 장대한 현수교. 아카시해협대교의 혼슈 쪽 출발점이 바로 고베시다. 우리의 한려해상국립공원처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바다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보는 것이 으뜸 가는 관광상품이다. 그 중에서도 별미가 아카시해협대교의 조명등과 고베항의 불빛이다. 고베시가 연출하는 야경은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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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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