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권에 도전하려던 정고문이 당권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권재창출을 도와주는 데 제가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개혁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개혁의 핵심은 정당개혁입니다. 1인 보스 정당에서 민주 정당으로, 지역 편중 정당에서 전국 정당으로, 청와대나 행정부 중심의 정치에서 의회 중심의 정치로 바꾸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겁니다. 당원들도 제가 정당민주화를 위해 애써왔고 당을 호남정당이라는 지역색에서 탈피시키고 정통성과 정체성을 이어가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믿을 겁니다.”
-그동안 민주당이 여당으로서 역할도 하지 못하고 더구나 김대중 대통령이 당총재를 그만둔 뒤엔 당의 구심점도 없고 당원들의 관심도 대선후보 경선에 쏠려 집권당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런 점이 있었음을 자인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국민참여 경선제 도입 등 자생력이 있는 정당이 되려고 실험중입니다. 그런 실험조차 못하는 정당도 있습니다.”
-경선 등을 통해 새로운 당의 구심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선후보와 당대표가 동시에 뽑히면 아무래도 당의 무게중심은 대선후보로 쏠리게 마련입니다. 구심력이 약한 당대표를 맡을 필요가 있습니까.
“지금 매스컴이 대선후보 경선에만 쏠려 있습니다만, 당론을 이끌고 가는 당대표도 중요합니다. 당헌에도 선거는 대선후보가 이끌고 가지만 당무나 당정협의는 당대표가 맡아서 하는 거죠. 올해 대통령 선거에 이기든 지든 자생적이고 독립적인 정당이 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앞으로 대선까지 7~8개월 동안은 당대표가 대선후보를 도와주는 모습이 되어야겠죠.”
-그러면 대선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콤비플레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렇죠. 정치개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거죠. 제가 몇몇 사람들과 함께 쇄신연대를 할 때만 해도 잘될까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점점 정치개혁쪽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음속에 정한 후보는 있지만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모두 훌륭한 분이고 특장이 있으므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도와드릴 생각입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이번에 대선후보 경선에 나온 분들이 대부분 정치개혁에 앞장섰던 분이죠. 초재선의원들이 당쇄신을 부르짖을 때 이인제 후보가 중간 입장에 서긴 했어도 정치개혁에는 공감할 것이고... .”
-대선후보는 비호남 출신 중에서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사람이 되고 당권은 대주주인 호남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도 있는 것 같은데….
“민주당은 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탈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남출신이 당권을 잡지 않는다고 호남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영호남 대립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중부권 출신의 인물이 당권을 잡는 것이 대선후보에게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후보로 나온 사람 중에는 영호남 충청권은 있어도 중부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는 서울 경기 인천 등을 아우르는 중부권 출신이 당대표를 맡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제 닭 잡아먹기 식보다는 유권자의 절반이 있는 신천지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방기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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