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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적없는 국회의장 이만섭

“이제 ‘국회사전’에 날치기란 없다”

  • 안기석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 daum@donga.com

당적없는 국회의장 이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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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친정’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습니까.

“물론 당적을 떠나도 내가 돌아갈 당을 생각하면 불공정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안 떠나는 것보다야 낫습니다.”

-애당초 원안에는 국회의장의 당 복귀 조항이 없었다고 하는데….

“내 주장은 당적만 떠나게 하고 그 다음에는 국회의장에게 맡기라는 것이었는데 여야가 원래 당으로 돌아가게 하자고 의견 일치를 본 겁니다. 의석 하나라도 안 잃으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이의장은 이 말을 한 뒤 ‘허허’ 소리를 내며 크게 웃었다.



-이의장은 오랫동안 의정활동을 했는데 무당적 국회의장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모양입니다.

“내가 6대부터 국회의원을 하면서 한평생 국회에서 생활한 셈인데 뼈에 사무치는 것이 국회 날치기였어요. 국회의장이 청와대나 소속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정한 사회를 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어요. 그래서 16대 국회의장이 된 다음, 날치기를 완전히 없앴어요. 과거의 국회의장은 본인이 날치기를 하거나 페인트 모션을 하고 부의장이 뒷문이나 옆문으로 들어와서 손바닥으로 탁탁 치고 가지 않았어요. 그런 것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이의장도 ‘날치기’를 해야 할 상황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난번 운영위원회에서 날치기한 국회법 개정안을 여당의 압력이 있었지만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어요. 또 김종호 부의장이 사회권을 넘겨달라 했지만 끝까지 넘겨주지 않았어요. 앞으로 어떤 법안도 상임위원회에서 변칙으로 처리한 것은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약을 했어요. 그래서 ‘날치기는 없다’는 책을 발간했어요. 국회가 그나마 3권분립이 된 민의의 전당이 되도록 한 겁니다. 굉장한 긍지를 느낍니다.”

-군인 대통령 시절보다는 민간인 대통령 시절이 그래도 3권분립이 됐다고 보지 않습니까.

“YS나 DJ 두 대통령은 모두 의회주의자인데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는 국회와 거리를 두었어요. YS는 임기 동안 국회에 세번 나왔어요. DJ는 한 번 나왔어요. 9월 정기국회에 나와 시정연설도 하고 연설을 마친 뒤에는 여야의원들과 차도 마시면서 대화를 해야죠. 군인 대통령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해도 오랫동안 의정활동을 했던 민간인 대통령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어야죠.”

-왜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까.

“국민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데 도와주지는 않고 발목만 잡는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식으로 야당 의원들이 미워도 만나서 대화하고 설득하면 그들도 이해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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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석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 da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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