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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취재

아태재단에 간 DJ 노벨상금 11억원의 향방

  • 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yj@donga.com

아태재단에 간 DJ 노벨상금 11억원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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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보 관계자는 기부 당시 상황과 관련해 “여러 군데서 상금을 기부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하지만 대통령께서 현직에 있을 때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퇴임 후에 결정하겠다며 아태재단에 기부한 것이다. 대통령의 뜻은 다만 국제적인 차원에서 유익하게 쓰였으면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양과기대나 북한 지원설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아태재단을 취재했다. 그러나 정작 돈을 받은 아태재단에 노벨상금 기부 여부를 확인하자 새로운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아태재단이 상금을 ‘기부금’으로 처리하지 않고 ‘DJ 개인돈’으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태재단은 공익법인이기 때문에 일단 재단 기부금으로 처리되면 본인에게 돌려줄 수가 없다. 재단이 해산될 경우, 재단 재산은 모두 국고에 귀속된다. 아태재단이 이를 의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언제든지 김대통령이 상금을 찾아갈 수 있는 형태로 갖고 있었다.

그동안 아태재단에 의혹의 시선이 쏠린 것은 재단 후원금 규모와 사용내역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아태재단의 공식 후원금 규모는 설립 후 2000년까지 7년간 총 213억여 원. 회원들이 낸 후원회 수입이 133억4300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공식 후원행사에서 10만원짜리 쿠퐁을 판 수입이 48억6300여만원을 차지했다. 이밖에 찬조금이 12억6100여만원, 재단 설립시 초대 이사장인 김대통령이 낸 출연금이 15억400여만원이다.

재단 설립 첫해인 1994년 7억3500여만원에 불과하던 후원금은 1995년 33억6500만원을 기록했고, 1996년 9억300여만원, 1997년 10억2400여만원이 걷혔다. 김대통령 취임 후에는 후원금이 급증했다. 1998년에는 28억7000여만원, 1999년 23억8000여만원, 2000년 20억3000여만원이었다. 7년간 평균으로 따지면 연간 30억원 정도의 후원금이 걷힌 셈이다.

이 후원금은 김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 산하 후원회가 관리하고 있다. 후원회는 연간 10만원의 회비를 내면 일반위원, 연간 500만원의 회비를 내면 운영위원의 자격을 준다. 아태재단은 공익재단법인으로 등록되었기 때문에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에 따라 후원금을 낸 사람이 영수증을 발급받으면 세제 혜택을 받는다.



아태재단의 후원금 수수(授受)를 둘러싸고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졌다. 일종의 정치자금 성격으로 후원금이 오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나왔다. 1995년 서울시 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아태재단 후원회 부회장으로 있던 김아무개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교육위원 후보를 밀어주는 대가로 후원금을 요구했다가 불구속 기소되었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는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서울의 최아무개 구청장이 아태재단에 5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낸 사실이 밝혀져 ‘공천 헌금’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기도 했다. 1996년 총선 당시에는 유아무개씨 등 일부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했다며 자신들이 낸 후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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