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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기획|6·13 후폭풍

정몽준 후보, 이인제·박근혜 공동대표?

  • 추승호 < 연합뉴스 정치부 기자 > chu@yna.co.kr

정몽준 후보, 이인제·박근혜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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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재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독설을 퍼부으면서도 사석에서는 가끔 그 속내를 짐작케 하는 발언을 한다. “이회창은 너무 속이 좁다” “우리와 같이 일을 하고 그 결과도 나누면 좋을 것을, 혼자 다 가지려 한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요만큼도 없다”는 말들이 그것이다. 가정에 가정을 더한 시나리오이기는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김총재에게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자민련을 흡수하는 ‘대타협’이 대선 직전 이뤄질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타격을 입었다. 10명의 후보를 냈지만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만들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창당 한 달도 안돼 지방선거를 치른 만큼 이를 근거로 박대표의 정치력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특히 대선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박대표와 정몽준 의원이 모두 대선후보 3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 이상인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당장은 지방선거 패배가 박대표에게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대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대표는 한국미래연합 창당을 준비하면서 이미 “정치적 이념을 함께 하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든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연대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지난 2월말 한나라당 탈당 당시 “기존 정치인들과는 접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 데서 방향을 전환한 것. 이런 방향전환은 ‘기성 정치에 때 묻지 않은 개혁 정치’를 표방하던 박대표가 창당 작업을 하면서 ‘세’없는 정치의 한계를 실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박대표가 연대 조건으로 거론한 정치적 이념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개혁’으로 요약된다. 미래연합은 정강정책에서 당권·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 도입, 대통령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도입, 의원총회 권한 확대, 상향식 공천제, 당 재정 투명화, 국민참여경선제를 통한 대선후보 선출, 중앙당 기능 축소 등을 밝혔다.

이런 이념적 조건에 부합하는 1차 파트너는 이인제·정몽준 의원이란 게 정계의 분석. 김종필 총재의 경우 보수성에서는 궤를 같이하지만 ‘개혁’이라는 조건에는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대표가 친인척인 김총재에게 살갑게 대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대표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신당을 창당하게 된 만큼 누구든 자유롭게 만날 것”이라고 밝혀 어느 정도 여지는 남겨놓고 있다. 또 박대표가 “한 정치세력으로부터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을 맡고 총리는 내각을 책임지는 방안을 제안 받았다. 우리에게 맞는 권력구조를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깊이 생각해볼 것”이라며 내각제 요소를 가미한 책임총리제에 관심을 보인 것도 김총재와의 연대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근거다.

이인제·박근혜 접근중

박대표는 정몽준 의원과도 아직 정치적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속리산 법주사에서 열린 회향대법회에 참석, 정의원과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눈 것이 전부다. 반면 박대표와 이인제 의원은 이미 연대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박대표는 “이인제 전 상임고문과는 맞는 것이 꽤 있는 것 같다”며 “그분과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지만 언론을 통해 그분의 정책 같은 것을 들어 보면 그렇다”고 말해,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두 사람은 5월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회동,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를 한해에 모두 치르기 위해 조속히 개헌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동 후 두 사람은 “거의 매년 선거를 치르는 것은 국력낭비이며 이로 인한 국론분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4년에 한번씩 모든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것이 국가경영에 효율적일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대표는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분야, 정치 권력구조 문제 등에 대해 새로운 정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특히 남북문제와 통일관 등에 대해 생각이 같은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의원도 “앞으로 자주 만나 정치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같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의원은 김종필 총재와 ‘동향’이란 것을 매개로 친밀감을 표시하고 있어 박대표와 이의원 간의 접근이 박대표와 김종필 총재 간의 연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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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승호 < 연합뉴스 정치부 기자 >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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