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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선겸의 낯선 땅, 낯선 사람 (2)

버림으로써 영혼을 얻는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 티베트의 천장(天葬)

버림으로써 영혼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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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으로써 영혼을 얻는다

고산지대에 사는 털북숭이 소 야크는 티베트인들에게 ‘동반자’의 의미를 갖고 있다(왼쪽). 랑무스 주변 초원에서 풀을 뜯는 양떼들.양은 야크와 함께 티베트인들의 중요한 재산이다.

라마승들이 해부를 마친 다음은 천장사들의 몫이다. 그들은 독수리들이 먹기 좋게 시신의 팔과 다리 등 몸 곳곳을 날카로운 칼로 자르기 시작했다. 죽은 자의 몸은 한낱 고깃덩어리에 불과할 뿐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다. 천장이 시작된 지 1시간30분 정도 지나자 두개골만 앙상히 남았을 뿐 사람의 형체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자연 환경과 불교철학에 바탕한 풍습

두개골을 도끼로 부수어 짬파(볶은 보릿가루)와 함께 독수리에게 던지는 것으로 천장은 끝났다. 모든 의식을 마친 라마승과 천장사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을로 내려갔다.

외부인의 눈에 천장은 잔인한 풍습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풍습이 그러하듯 천장도 고산지대인 티베트의 자연환경과 불교철학에 기반을 둔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티베트인들에게 현생의 삶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시 태어날 것을 믿는 그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버림으로써 영혼을 얻는다

법회를 끝낸 라마승이 사원 밖으로 나오고 있다. 나팔과 북, 징을 사용하는 티베트 불교의 법회는 외부인에게 다소 요란한 느낌을 준다(왼쪽).랑무스에 있는 티베트 불교 사원.



신동아 200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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