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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선겸의 낯선 땅, 낯선 사람 (3)

이제 더 이상 전쟁은 없다

부활하는 ‘중동의 파리’ 베이루트

  • 여행작가 김선겸

이제 더 이상 전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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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전쟁은 없다

사진촬영을 거부하며 손으로 막고 있는 군인. 내전은 끝났지만 거리에서는 여전히 무장한 군인들을 볼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면 기암절벽의 멋진 풍경이 나타난다. 베이루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보니 바다로 뛰어들며 해수욕을 즐기는 소년들과 일광욕을 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들 중 무리를 지어 일광욕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기겁을 하며 막아섰다. 알고보니 이들은 헤즈볼라 대원들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얼굴이 공개되면 이스라엘의 표적이 된다며 사진 찍는 것을 무척 꺼려했다. 얼굴에서 과격함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얘기만 나오면 극도의 분노를 나타냈다.

뜻밖에도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해서는 ‘CIA의 앞잡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반면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조직답게 이란과 북한, 쿠바에 대해서는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이루트는 레바논이 내전에 휩싸이기 전까지만 해도 서아시아 금융 상업 관광의 중심지였다. 또한 서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계무역이 활발했고 문화적으로도 번영하여 중동의 파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융성했던 예전의 기억은 내전을 거치면서 과거사가 되었지만, 도시는 서서히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지금 베이루트는 다시 태어나고 있다.







신동아 2002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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