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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론 핵심 인터뷰

“분권형 대통령제라야 정치개혁 이룬다”

중도개혁포럼 회장 정균환 원내총무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분권형 대통령제라야 정치개혁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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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중도개혁포럼은 민주당의 핵심
  • ● 차별화는 위험, DJ 치적 계승해야
  • ● 시간은 충분… 노풍은 살아난다
  • ● 정계개편은 개헌의 부산물, 정계개편 노린 개헌에는 반대
정균환 원내총무는 직함이 많은 정치인이다. 국회에서는 여당 원내총무인 까닭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 원내총무는 당연직 최고위원이다. 따라서 정총무는 최고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지만 국회와 정당의 요직보다 ‘정치인’ 정균환을 돋보이게 하는 직함이 중도개혁포럼(중개포) 회장이다. 지난해 9월 60여 명의 현역 의원과 비슷한 수의 원외 지구당위원장이 회원으로 가입한 중개포는 한때 민주당내 최대조직으로 관심을 모았다.

정총무가 최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도 중개포와 관련해서인데, 지난 6월27일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이제 분열에서 화합으로 이끄는 정치지형이 필요하다”며 “각당은 대선공약으로 내놓고 협상의 시기를 정해야 한다”며 개헌론의 불길을 댕겼다. 아울러 정총무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 권력구조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안했다.

중개포라는 정치세력의 대표자로서 던진 한마디이기에 정치권은 그의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과연 정총무의속내는 무엇일까. 개헌론을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노무현과 이인제 두 사람의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정총무가 이끄는 민주당 중도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중개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7월15일 오후 국회운영위원장실에서 정총무와 마주앉았다.

-중도개혁포럼은 어떤 모임인가요.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습니까.



“중도개혁포럼은 출범하면서 당력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자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결집된 당력을 모아 그 힘으로 국정개혁을 뒷받침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고 차질없이 정책집행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자는 뜻에서 출발했습니다. 112명의 민주당 원내외위원장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대통령이 총재직을 그만둘 때 당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전국의 당원 전부가 정신력 공황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경선후보들을 중심으로 당이 사분오열될 가능성도 있었어요. 그때 중도개혁포럼은 정권재창출에 역점을 두고 흔들리지 말자고 제안했습니다. 정권재창출 뒤에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발전시키는 역할을 하자, 그런 목표를 내세웠지요. 그것을 실천했던 겁니다. 중도개혁포럼이 중심을 잡았기에 당의 혼란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정최고위원은 내친 김에 지난 연말 진공상태인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은 중개포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특대위도 중도개혁포럼의 작품입니다.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한 그 무렵, 어느 날 오후 5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시내 호텔에서 전체회의를 했습니다. 장장 7시간 가까이 토론을 거친 끝에 특대위를 구성해 여기에서 당의 개혁안을 만들어 운영하자는 제안을 끌어냈고, 이를 당에 건의해서 특대위가 구성됐던 것입니다.”

-특대위는 중도개혁포럼에서 제안해 채택된 아이디어였군요.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국민참여경선제와 상향식 공천제, 당정분리 원칙 등을 만들었습니다. 특대위가 만든 안을 당무회의에서 통과시키는 데도 중도개혁포럼이 중심이 돼 뜻을 같이하는 우리 당 의원들과 함께 혁명적인 개혁안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지난해 민주당 쇄신파들의 쇄신파동에 대한 반발로서 침묵하는 다수의 뜻을 모아보자는 뜻에서 중도개혁포럼을 결성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도개혁포럼 하면 아직까지 쇄신파라 불리는 젊은 의원들과 대립관계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립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쇄신파에 속하는 의원들도 중도개혁포럼에 들어와 있습니다. 당의 발전이나 정권재창출을 위해 각자 의견이 다를 수 있어요. 사안에 따라 처리하는 방법이 다를 수도 있는 거예요. 연구모임 간에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의원 개개인도 생각이 다를 수 있어요. 따라서 중도개혁포럼과 쇄신파는 절대 대립관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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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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