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 광주고검장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등으로 오늘중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7월11일 오전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7층에 자리한 기자 브리핑실. 대검 중앙수사부 박만 수사기획관이 수사 브리핑을 듣기 위해 모여 앉은 기자들을 향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한 수사기밀을 누설할 때 두 사람이 같이 있었습니까?” “신 전 총장이 검찰수사와 관련해 압력을 행사한 직권남용 혐의도 적용됐습니까?”
이어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기획관은 하나씩 차분히 답변해나갔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검찰조직 전체를 뒤흔들고 지나간 커다란 파도가 조금씩 잦아드는 순간이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전국 검찰을 총지휘하는 검찰총장 자리에 있었던 신승남 전 총장. 대검 강력부장과 중수부장·서울지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승승장구했던 김대웅 고검장. 현 정부 들어 검찰내 최고 ‘실세’로 꼽혔던 전·현직 고위 간부 두 명의 불명예스런 ‘추락’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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