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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은 동면요법, 향기요법으로 장수 꿈꿨다”

김일성장수연구소 출신 한의사가 말하는 ‘황제건강법’

  • 박은경·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김일성은 동면요법, 향기요법으로 장수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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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어버이 수령’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인 장수연구소에서 석씨가 경험한 ‘황제건강법’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에 앞서, 아무리 유능한 의사(혹은 한의사)라고 해도 아무나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장수연구소에 그는 어떻게 몸담게 됐을까. 장수연구소는 김정일의 지휘 아래 운영되는 곳이다. 이곳 연구원이 되려면 학교 성적은 물론이고 출신성분에 대한 철저한 검증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석씨의 출신성분은 그의 부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북한 호위사령부는 남한의 대통령 경호실에 해당하는 곳으로 1호위부는 김일성, 2호위부는 김정일을 경호했다. 내가 귀순할 당시 아버지는 2호위부 상좌(국군 대령급)로 있었다.”

노화 속도 줄이기에 진력

석씨는 북한 최고의 평양의과대학 고려의학부(한의학부) 출신이다. “북한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성적순으로 병원에 배치된다. 북한 병원은 모두 국가가 운영하는데 시설과 규모에 따라 구분된다. 성적이 최상위여야만 소위 말하는 대형 종합병원에 배치받을 수 있다.” 그 가운데 장수연구소 연구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장수연구소에서 ‘88호 병원’(군병원)으로 전보되면서 대위이던 석씨가 소령급인 진료부장으로 승진한 것만 봐도 그의 지위를 알 수 있다.

88호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은 역으로 그의 출신배경이 문제가 됐다. “장수연구소는 김정일 측근의 핵심 권력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의 가족·친지 등은 못 들어간다. 가까운 그들끼리 모의해 반정치세력을 구축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김정일 호위부대에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검열에 걸려 연구소를 나와야 했다.”



6개월간 장수연구소에 근무하며 그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장수건강법은 숨쉬기부터 목욕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고 계획적으로 연구됐다. 장수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른 비법을 충실히 실천한 ‘김일성 건강법’의 핵심을 살펴보자.

“김일성 부자의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시한 건 환경적 요인이다. 집과 정원, 그가 마시는 공기 등 각종 생활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즉 외적 환경과 건강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했다. 거기에다 국가 최고 책임자란 지위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중요시했다. 스트레스 억제만을 집중연구하는 연구사들이 따로 있었다.”

장수연구소가 목표로 한 ‘장수’의 기본개념은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그 속도를 줄이자는 것이다. 핵심은 노화 및 스트레스 방지에 있다. 신진대사가 원활하도록 하여 몸속의 노폐물을 신속히 배출함으로써 노화를 방지하고, 외적 자극요인인 스트레스와 공해 등을 차단함으로써 장수를 돕는 것이다.

석씨는 “귀순 직후 국가 관련기관에서 딱 이틀 생활하고 나니까 아침에 목에서 시커먼 가래가 나왔다. 남한의 공해가 이 정도로 심각한가 싶어 놀랐고, 폐암에 걸릴까봐 겁이 났다. 엄청난 공해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암에 안 걸리고 잘 사는가 싶어서 또 한번 놀랐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생전의 김일성이 실제 거주한 집은 묘향산이 있는 향산에 위치했다. 평양에서 자동차로 몇 시간 거리에 있는 그 집은 공기 좋고 경치가 빼어난 산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건강에 더없이 좋고 쾌적한 장소였다. 남한보다 상대적으로 공해가 덜한 북한에서도 청정지역만을 골라 거주했던 김일성은 계절별로 전 지역을 이동하며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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