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호

브랜드 파워 1위 야마하 골프 이갑종 사장

  • 글: 성기영 기자 사진: 정경택 기자

    입력2004-05-03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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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파워 1위 야마하 골프 이갑종 사장
    흔히 중소기업은 3무(無)의 고통을 안고 태어난다고 한다. ‘인재’가 없고 ‘자본’이 없고 변변한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오리엔트 골프 이갑종(李甲鍾·53) 사장도 처음엔 자신을 ‘3무 기업인’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사업 시작 7년 만에 이 사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유독 국내에서만 ‘죽은 브랜드’로 알려진 ‘야마하 골프’를 한국의 대표적인 골프 클럽으로 성장시키며 한국브랜드협회로부터 ‘브랜드 파워 1등’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 사장은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경영학,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대접을 받는다.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최고경영자(CEO)는 마케팅 CEO입니다. 마케팅은 소비자의 섬세한 욕구와 심리를 읽어가며 소비자들과 대화하는 심리학이자 경영학이며 일종의 행위예술과도 같은 것이지요.”

    사스(SARS) 파동에다 북핵문제까지 겹쳐 외환위기 당시보다도 불황이 깊다던 지난해 이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상천외한 마케팅 기법을 선보였다. 150개나 되는 전국 대리점에 드라이버 800개를 비치해 소비자들이 공짜로 시타해 보도록 멍석을 깔아준 것.



    당시 골프업계에서는 개당 100만원 가까이 하는 시타용 드라이버를 800개나 깔아놓은 이 사장의 ‘배짱’에 혀를 내두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골프요?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잘 못 쳐요. 골프라고 해서 마케팅에 왕도가 있는 건 아닙니다. 축구공 파는 거나 운동복 파는 거나 마찬가지죠.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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