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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황수관 박사 찹쌀수제비

삼복더위에 신바람 난 ‘찰옹심이’를 아시나요

  • 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황수관 박사 찹쌀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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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관 박사 찹쌀수제비

◀수제비 국물을 우려내고 있는 황 박사.
▶찹쌀반죽을 하고 있는 황 박사와 며느리. 황 박사의 며느리 사랑은 남다르다.

그 후 그의 삶에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 다음해 경북대 의대 교수임용에서 탈락했지만 곧바로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부교수로 임용되는 행운을 안았다. 전화위복인 셈이다. 그리고 1997년 발간한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 건강법’은 그를 일약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황 박사의 강의에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안 됐다고 실망하지 말라. 돌아서면 곧 좋은 일이 있으니까.”

어려울때나 지금이나 한여름이면 변함없이 황 박사 가족의 허기진 속을 채워주는 음식이 있다. 전형적인 경상도 음식인 찹쌀수제비다. 찹쌀은 예부터 특별한 날에만 먹는 귀한 곡물로 여겨져 왔다. 찹쌀은 보통 삼계탕에 넣거나 찰밥, 찰떡 등으로 만들어 먹는데 아밀로펙틴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소화가 잘될 뿐만 아니라 기력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찹쌀을 씻어 3~4시간 물에 불린 다음 물기를 빼고 믹서로 곱게 간다. 찹쌀가루는 밀가루와 달리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한다. 반죽이 끝나면 옹심이(새알)를 만든다.

황수관 박사 찹쌀수제비

서울 시내 한 교회에서 초청강연 중인 황수관 박사. 그가 알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긴 단어는 ‘smiles’이다. S와 S사이에 1마일의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국물은 멸치와 다시마, 무, 대파, 양파 등을 넣어 우려낸다. 국물이 끓으면 불린 미역과 옹심이, 감자 등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옹심이가 동동 뜨면 다 익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시원한 국물에 찰지면서도 부드러운 옹심이의 맛이 일품이다. 찹쌀수제비는 보통 뜨겁게 먹지만 차갑게 식혀 먹는 것도 별미다. 시골에선 큰 솥에 한가득 끓여놓고 아무 때나 속이 출출하면 부담 없이 먹는다는 것. 열무김치나 동치미와 궁합이 딱 맞다.

황 박사는 요즘 각종 모임과 단체의 강연, 방송 및 광고출연 등으로 정신없이 바쁘다. 많을 땐 하루 280여건에 달하는 강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정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



황 박사는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691표차로 석패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다시는 나가지 말라”며 울먹이던 부친의 당부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다. 때문에 2004년 4·15 총선 때 황 박사는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본부장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지원유세를 펼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전국구를 신청했다가 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지역구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받았지만 부친과의 약속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것.

하지만 황 박사는 내년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국민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때에 정쟁만 일삼고 있으니 참 한심해요. 정치가 건강해야 국민과 이 나라가 건강해집니다. ‘신바람 정치’를 꼭 한번 펼쳐보고 싶은데…. 아버님을 설득해봐야겠어요.”



신동아 2004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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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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