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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카운트다운! ‘화폐혁명’

만원짜리 한 장에 담긴 비밀

위조방지 장치만 10여 가지, 홀로그램 지폐도 선보일 듯

  • 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만원짜리 한 장에 담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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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4단계에 해당하는 위조 방지장치에는 금융기관의 특수장비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으로만 판별할 수 있는 암호가 숨어 있다. 이 2~4단계 장치들은 형광잉크나 적외선잉크 등 지폐 인쇄에 사용되는 특수잉크를 사용해 특수한 계수기나 ATM 등을 통과할 때 위조 여부를 잡아낼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4단계에 가면 한국은행이나 조폐공사의 전문요원만이 특수기기를 이용해 판별할 수 있는 암호가 숨어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이러한 암호를 가리켜 아예 ‘법의학적’ 장치라고 부른다.

이렇게 안전장치를 겹겹이 만들어놓았기에 위조지폐범들이 한국은행의 위조지폐 방지장치를 아직까지 뚫은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관계자도 “우리나라에서 범죄집단에 의한 조직적 위조지폐 제조행위는 찾아볼 수 없다”고 단언한다. 유로화 위조지폐범들이 국내를 무대로 활동하다 적발된 경우는 있지만 국내 지폐를 대규모로 위조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직은 창이 방패를 뚫지 못했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위조지폐 식별 요령에 대한 국민 홍보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올해 상반기에 적발된 위조지폐는 한국은행이 아닌 일반국민이나 일선 금융기관에서 발견된 경우가 40%를 넘는다. 지난해에 비하면 금융기관이 발견해낸 위조지폐는 두 배 이상, 일반인이 발견해낸 위조지폐는 40%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해마다 한 달씩 기간을 정해놓고 KBS를 통해 위조지폐 식별 요령에 대한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또 위조지폐를 신고하는 국민에게는 포상금 제도를 도입해 놓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재무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폐 안에 숨어 있는 은화(隱畵)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우리나라(8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42%) 위조지폐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화폐의 위조 방지기능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한다. 선진국이 7~10년마다 화폐를 전면교체하는 데 비해 우리는 20년 동안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어차피 위조지폐 방지장치를 보강한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기 위해서라도 화폐단위를 변경하면서 추진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길”이라고 밝힌 것도 그러한 맥락 때문이다.



조폐공사가 새로운 인쇄기기 도입을 마쳤고, 한국은행은 기존 위폐 방지장치 이외에도 홀로그램과 같은 시변각장치(OVD)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홀로그램은 유로화 등 많은 선진국 화폐에 부착되어 사용되고 있는 장치로서, 리디노미네이션 작업을 당장 시작하지 못하더라도 이와 관계없이 첨단 위조 방지장치인 홀로그램을 부착한 새로운 화폐 시대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 200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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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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