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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이라크 비밀공작 ‘플랜 B’ 폭로한 화제의 신간 ‘지휘계통’

이스라엘, ‘미국의 패배’ 대비해 쿠르드 특공대 맹훈련중

  • 정리: 김재명 분쟁지역 전문기자 kimsphoto@yahoo.com

對이라크 비밀공작 ‘플랜 B’ 폭로한 화제의 신간 ‘지휘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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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2004년 6월 이라크 주권 이양 뒤 쿠르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요원들의 단기 활동목표는 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과 군사적 균형을 이루도록 쿠르드족 특공대를 양성하는 것이다. 한 정보관계자는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시아파 바트당(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당) 무장세력이 반미저항의 주도권을 잡는다면, 이스라엘은 그 특공대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슈메르가(Peshmerga)’로 일컬어지는 쿠르드족 민병대 규모는 7만5000명. 이는 이라크 수니파와 시아파 민병대를 합친 숫자보다 많은 것이다.

이스라엘의 한 전직 정보요원은 “2003년 말부터 이스라엘 요원들은 쿠르드 특공대를 훈련시켜왔다”고 털어놨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비밀특공대 미스타라빔(Mistaravim)과 마찬가지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미군 특수부대가 규정상 수행하기 어려운 작전을 벌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시아파와 수니파 저항세력 내부에 침투해 정보를 수집하고 지도자를 죽이는 임무 따위다. 이런 임무는 저항세력을 제압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 여겨진다.”

정보요원들에게 실제로 그런 특공작전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선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한 전직 정보요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은 언제나 마키아벨리 같은 수법으로 쿠르드족을 지원해왔다. 후세인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그게 바로 현실정치(Realpolitik)다. 쿠르드족과 손잡음으로써 이스라엘은 이라크는 물론 적대국가인 이란·시리아를 견제하고 정보를 챙기는 눈과 귀를 얻게 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미 부시행정부는 이스라엘이 쿠르드 지역에 근거지를 마련하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지 않았다. 문제는 터키다. 이라크 아랍인들을 견제하기 위해 훈련시킨 쿠르드 특공대가 거꾸로 터키 안으로 침투 공격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바로 이 때문에 이스라엘-터키 관계가 점점 불편해지고 있다.”

터키 관리들, “좌시하지 않겠다”

워싱턴 중근동정책연구소 부소장 패트릭 클로슨은 “이스라엘 안보에 관한 한 이란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며 “쿠르드 지역에 이스라엘이 근거지를 마련하면 이란의 동향, 이를테면 핵무기 개발 움직임 따위를 감시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전직 미 고위 정보요원은 “이스라엘은 쿠르드족과 유착관계를 맺는 것이 터키와 유대관계를 맺는 것보다 더 가치 있다고 여길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터키에게 “이스라엘은 터키를 사랑하지만, 이란에 압력을 가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04년 여름 앙카라에서 만난 터키 고위관리는 이렇게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부터 이스라엘 요원들은 쿠르드 지역에서 활동해왔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그들은 다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에도 위험할 뿐 아니라, 우리 터키에도 위험스런 일이다. 터키는 이라크 영토가 쪼개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 그렇게 되도록 좌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쿠르드족에게 이렇게 말해왔다. ‘터키는 쿠르드족을 겁내지 않는다. 너희들이 우릴 두려워해야 한다’고. 현재의 이라크 영토가 보존되는 한 터키는 참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의 대안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스라엘과 쿠르드족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터키 고위관리들에 따르면, 터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정보요원들이 쿠르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데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에 우려를 나타냈고 이스라엘로부터 “그럴 리 없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한 고위관리는 “이스라엘은 쿠르드 지역에서 특공대를 훈련시키고 부동산을 사들인 사실을 부정하면서, 그런 일이 실제로 있다면 정부 차원이 아닌 개인들의 소행이라 주장했다”며 “터키 정보망은 그런 해명이 엉터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터키 고위관리는 다음과 같이 음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라크가 쿠르드와 아랍 이라크(시아, 수니)로 나누어진다면 지금보다 더한 유혈사태와 고통이 중근동지역에 몰아칠 것이다. 그 경우 누가 비난받아야 마땅하겠는가. 멕시코와 러시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비밀스런 목적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만약 이라크가 쪼개지고 쿠르드족이 석유산지인 키르쿠크를 차지하려 든다면,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사라예보에서와 같은 유혈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런 사태의 근본적 책임을 져야하며 전세계의 비난을 받을 것이다.”

신동아 200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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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김재명 분쟁지역 전문기자 kimsphoto@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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