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강과 남한강이 처음으로 만나는 두물머리의 아침. 희부옇게 피어나는 물안개만으로도 서울을 벗어난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양평에서는 해마다 가을이면 허수아비 축제가 열린다.
양평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두물머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줄기가 만나 서울을 향해 흘러내리는 분기점에 옛사람들은 ‘두물머리’라는 앙증맞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두 갈래 물줄기가 머리를 맞대 합쳐진다는 뜻이니 얼마나 기막힌 조어법인가. 여기서 남한강 발원지까지는 394km, 북한강 발원지까지는 325km를 굽이돌아야 닿을 수 있다니 우리가 밤낮으로 건너다니는 한강이 얼마나 깊은 데서 시작됐는지를 알 수 있다.
요즘 양평의 화두는 단연 ‘웰빙’이다. 양평군이 비교적 인접한 서울 강북구와 자매결연을 맺어 ‘웰빙투어’라는 상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웰빙투어’는 두물머리와 세미원 등 양평 지역의 관광명소를 돌아보고 용문 5일장에 들러 흙내음과 시골내음이 풀풀 나는 저녁 찬거리를 사가지고 돌아올 수 있게 한 당일여행 코스. 남편과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치여 ‘내 청춘 돌려다오’를 외치는 아내를 위해 준비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