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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새벽 강 안개 걷히고 두물머리엔 추억이 내려앉았다

  • 글: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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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전통 목공예와 불교 미술품으로 가득찬 목아박물관.

‘웰빙’을 이야기하면서 먹을거리를 빼놓는다면 헛일이다. 사람들은 양평 하면 서울에도 이미 수백개 업소가 상륙한 ‘양평해장국’이나 40년 전통의 고속도로변 ‘옥천냉면’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막상 양평엘 가보면 산더덕과 참송이버섯 등 시골장에서만 살 수 있는 토종 먹을거리가 지천이고 특히나 최근 들어선 유기농 식단으로만 꾸민 ‘슬로 푸드’형 음식점이 하나둘씩 생겨나 있음을 알게 된다.

콩비지찌개를 일컫는 ‘콩탕’과 감자송편으로 유명한 남시손칼국수(031-771-4263)는 평일에도 점심시간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유명한 유기농 음식점이다. 용문산 어귀에만 10여곳이 모여 있는 한정식집에 들어서면 담양 대나무를 베어다 속에 찹쌀을 넣고 찐 대통밥을 맛볼 수도 있다. 밤 은행 흑미 등 10여가지의 잡곡을 넣은 대통밥에 복분자주를 한잔 곁들이면 나들잇길 한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그뿐인가. 용문산 아랫 자락에 있는 ‘보릿고개마을’에 가면 봄에는 냉이를 캐고 가을에는 밤을 줍는 슬로 푸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유기농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2만5000평 콩밭에 농약 한 방울 쓰지 않고 기른 콩으로 빚은 전통 된장과 간장을 파는 수진원농장도 들러볼 만하다. 이 농장은 ‘말표 구두약’으로 평생 기업인의 길을 걸어온 정두화(85) 회장이 30년 전부터 직접 콩밭을 매 일궈놓은 곳이다. 된장 항아리에는 미생물이 번식하고 햇빛이 잘 들도록 특수제작한 뚜껑을 사용하고 2년 이상 숙성하지 않은 된장은 손도 못 대게 하는 것이 정 회장의 ‘된장 철학’이다.

북한강을 끼고 청평으로 이어지는 363번 지방도로는 특히 강 쪽에 바짝 붙어 있어 햇살에 고기비늘처럼 반짝이는 북한강의 미세한 물결까지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다.

그러나 수확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맞아 먹을거리 볼거리가 많기로는 이 길보다는 6번 국도에서 갈라져 남한강을 끼고 여주로 향하는 37번 국도를 타는 것이 좋다. 여주 일대에는 들러볼 만한 곳이 많다.



지하철 객차를 전시장으로 개조해 각종 생활용품 20여만점을 전시한 한얼테마박물관은 비좁고 어두워 번듯해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또 불교 유적을 모아놓은 목아박물관에서 가을의 고즈넉한 햇살 아래 맑게 울리는 풍경소리를 듣고 있으면 한 주일 동안 쌓인 번뇌가 걷히는 것만 같다.

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① 10월 한달 내내 여주에서는 주먹보다도 큰 고구마 수확으로 바쁘다.<br>② 이우로 관장이 평생 모은 생활용품 20여만점이 전시된 여주 한얼테마박물관.

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① 남한강 뱃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던 천서리 막국수는 지금도 여주의 명물이다. ② 10여가지 잡곡을 대나무에 넣고 찐 대통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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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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