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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합병증 투병 개그맨 이용식

“우황청심환만 믿지 말고, 가슴 아프면 병원부터 찾으세요”

  •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고혈압 합병증 투병 개그맨 이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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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씨는 매일 혈압약과 콜레스테롤 저해제, 혈전 용해를 위한 어린이용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 하지만 예전처럼 병원을 자주 찾지는 못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젠 석 달에 한 번쯤 주치의를 찾고, 약 처방전도 매니저가 대신 받아온다며 겸연쩍어한다. 스스로 생각해도 인간처럼 간사한 존재가 없는 것 같다고.

이씨는 무엇보다도 체중 때문에 주치의로부터 “살을 빼라”는 호통을 듣곤 한다. 키 168cm인 이씨의 현재 체중은 100kg. 1997년 당시(98kg)보다 오히려 더 나간다. 허리둘레는 무려 43인치.

“제가 원래 체중이 좀 나갔어요. 1988년에 88kg였죠. 88올림픽 때 몸무게까지 ‘88’이라고 농담한 적도 있어요. 그러나 이젠 진짜로 살을 빼야 돼요. 그래서 올해 목표를 ‘많이 먹지 않기’와 ‘운동하기’로 정했어요. 지금보다 10kg 정도 감량하려고요. 보세요. 지금 먹는 이게 아침식사예요.”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주문한 꿀생강차 한 잔에다 김밥 1인분을 먹었다.

담배를 못 끊는 것도 그의 건강관리에 크나큰 장애물이다. 하루 한 갑씩 피우는데 신정 때 끊으려다 실천하지 못해 설날(구정) 때부터 끊겠다며 너스레를 떤다. ‘개그맨을 웃기는 개그맨’으로 정평이 나 있는 사람답다. 하지만 사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금연은 필수다. 술은 보름에 한 번 마시는 정도. 다음날 몸이 부대끼기 쉬워 폭음은 피한다.



이씨는 운동과도 거리가 멀다.

“3년 동안 헬스클럽에 회원으로 등록해놓고 5번 가량 갔나?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한 지 5년 됐는데, 거기로 간 이유가 인근에 산이 있어서였어요. 산에 다니며 운동하려고요. 그런데 그동안 산에 간 적은 딱 두 번뿐이에요. 한번은 이사한 바로 다음날 산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또 한번은 개를 잃어버려서 찾으러 갔고….”

하지만 그런 이씨도 이번 겨울엔 바쁜 스케줄을 쪼개 사냥을 다니며 운동에 재미를 붙이려 한다.

“금은보화를 준다고 해도 산 봉우리 하나를 못 넘을 정도인 제가 이상하게도 사냥개랑 같이 다니면 산을 4개나 넘어요. 2월28일까지 사냥철이니 열심히 다녀야죠.”

만병통치약은 없다

이씨는 끝으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농어촌 등 시골에 계신 노인들 가운데 심근경색을 가진 분이 특히 많은데, 우황청심환에 너무 의지하는 경향이 있어요. 마치 불로장생약이나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합니다. 그게 만일 진짜 만병통치약이라면 저라도 아침저녁으로 먹겠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그런데도 노인 환자들은 그걸 먹고 그냥 아랫목에 누워 있는 거예요. ‘왜 그러세요?’ 하고 물으면 ‘가슴이 답답해서, 숨이 차서 그렇다’고들 하시죠. 그러다 잘못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심장에 통증이 올 땐 무조건 병원부터 찾아야 해요. 얼마나 빨리 병원으로 가느냐에 따라 병의 예후가 달라지니까요. 우황청심환을 절대 과신하지 마세요. 먹을 때 먹더라도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

1975년 MBC 코미디탤런트 공채 1기로 데뷔해 올해로 방송경력 30년을 맞는 이씨는 여전히 공중파TV와 라디오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집안의 가장인 40∼60대 시청자들이 퇴근 후 웃음꽃을 피우며 피곤을 풀 만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는 현실이 아쉽다는 그의 꿈은 돈을 모아 코미디 전문방송국을 차리는 것. 그리고 그의 표현대로 ‘성별만 다를 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첼리스트를 꿈꾸는 딸 수민(중1)을 잘 키우는 일이다.

비만과 흡연, 운동부족을 떨치지 못한 이씨가 2005년엔 그 꿈의 기초를 튼실하게 닦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동아 200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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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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