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호

자동차 수리도 ‘문진(問診)’이 기본

  • 김현우 자동차 전문가 www.carznme.com

    입력2005-02-23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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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수리도 ‘문진(問診)’이 기본
    온갖 차량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정비업체 직원들은 차에 대해 많이 알고, 어떤 고장이라도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지만 2만개가 넘는 부품으로 구성된 차량의 모든 부분을 꿰고 있는 정비사는 흔치 않다. 그래서 고장으로 정비업소를 방문한다 해도 한번에 완벽하게 수리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같은 고장으로 정비업소를 여러 번 방문해야 한다면 그만큼 시간적,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차량의 어느 부분이, 또는 어떤 점이 정상과 다른지는 그 차량을 제일 많이 접해본 운전자가 가장 잘 안다. 운전자의 판단으로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현상도 정비사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정보일 수 있다.

    차량의 평소 특성이 현재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의 정보는 정비사로 하여금 이상이 있는 시스템이 무엇이고, 의심스러운 부품은 어떤 것인지를 예상케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운전자가 가진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정비사에게 전달해 정비사가 차량의 이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리할 수 있어야 그 결과가 만족스럽다. 이는 또한 시간과 수리비를 절약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특정 부품이 확실하게 고장 났을 땐 현상도 분명하고 또 문제가 계속 발생하므로 해결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특정한 상황에서만 문제가 발생한다면 경험 많은 정비사라도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이 경우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진 적이 있다면 그런 상황이 언제 발생했고, 또 어떤 점이 이상하게 느껴졌는지, 그 후의 조치나 차량 상태는 어떠했는지 등을 정비사에게 자세하게 알려주는 게 좋다. 사소한 것에서 문제가 발생해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량의 자세, 지리적 여건, 위치, 엔진의 난기 정도, 차량 속도, 문제 발생시의 기상 조건, 변속기의 변속단, 최근의 정비나 수리 이력 등은 특히 중요한 정보다. 라디오를 켤 때 문제가 발생한다든지, 에어컨 가동, 뒷유리 열선작동, 브레이크나 가속 페달의 조작 여부 등은 물론, 석유계 제품이 타는 냄새라든지 고무 타는 냄새, 쇠가 부딪히는 소리 등 운전자가 감각적으로 느끼는 특이 현상도 중요한 정보다.

    문제가 사라지는 상황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정보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 여러 번에 걸쳐 정비업소의 도움을 받았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고장의 대부분이 바로 문제의 재연이 쉽지 않은 고장이다. 즉 운전자가 운전할 때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정비사에게 보일 때는 문제가 사라지는 경우다. 이때 문제가 사라지는 상황을 정확하게 아는 것만으로도 정비사는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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