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악’을 상징하는 무자비한 킬러 빈센트(톰 크루즈 분)는 평범한 택시운전기사 맥스(제이미 폭스 분)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거꾸로 맥스도 빈센트에게 모종의 변화를 일으킨다. 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내며 킬러와 인질로, 때론 친구로 교감하면서 서로의 카리스마는 증폭되고 긴장감은 상승한다.
2.40대1의 와이드화면은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도시의 밤풍경을 인상적으로 묘사했다. 인물은 주로 실루엣으로 처리되며 어둠을 밝히는 것은 총을 쏘는 순간뿐이다. 특히 ‘콜래트럴’은 80% 이상 분량이 소니 HD카메라로 촬영돼 잡티 하나 없이 선명한 영상이 고독한 느낌의 극치를 보여준다.
주인공들의 복잡한 심리를 드러내듯 빛과 어둠이 빠르게 교차하는 가운데 액션영화의 묘미도 잊지 않고 있다. 코리아타운과 낯익은 한글 간판들도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돌비디지털 5.1채널로 수록된 사운드는 서브우퍼의 힘있는 울림이 잘 어우러진다. 대사의 떨림과 도시의 소음도 세밀하게 담았다. 특히 방향성이 뚜렷한 총격음이 압권이다.
할리우드의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마이클 만 감독은 스페셜 피처에서 영화학도를 위한 교재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전문적인 영화해설을 들려준다.
‘밤의 도시’라는 제목이 붙은 영화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에는 감독 배우 제작진이 등장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설명한다. 톰 크루즈가 택배직원으로 변장해 실제 배달을 나가는 몰래카메라 영상, 삭제장면 모음, 컴퓨터그래픽 시각효과 해설도 담겨 있다. 파라마운트 제작. 2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