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쑤! 잡귀는 물렀고 길운만 들어서거라….”
- 1월28~30일 서울 노원구 문화예술회관에선 벽사진경(?邪進慶)의 춤사위 한판이 벌어져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 춤자락이 한데 어우러졌다. 날렵한 몸동작과 힘찬 발짓에 묻어나는 신명. 기괴한 표정을 한 탈에 묘하게도 정감어린 해학이 넘친다. 단오보다 할로윈데이에 더 익숙한 요즘 아이들도 처용무와 사자탈춤에 절로 어깨를 들썩인다.
① 악귀를 몰아낸다는 중국의 종규춤.<br>② 가물에 단비를 부른다는 중국의 뇌공춤.<br>③ 중국 개산신(開山神)의 춤사위. 산을 연 그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을 모시고 마을로 들어가 온갖 잡귀를 몰아낸다고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인 처용무의 한 장면.
역신의 부정함을 너그러이 봐 넘긴 처용이 화해의 춤을 춘다.
일본 홋카이도의 아이누족은 전통악기를 연주하면서 주변의 악귀를 내쫓는다.
아이누족의 활(弓)춤. 새 두 마리의 정다운 모습에 반해 차마 활을 당길 수 없었던 사냥꾼의 이야기가 춤사위로 승화됐다.
“나도 귀신 한번 쫓아볼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탈을 써보는 어린이 관객.
관객이 길을 터주자 무용수가 신명나게 사자탈춤을 추며 잡귀를 쫓고 무병장수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