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을 역임한 저자가 분야별 중국 전문가 10인과 심층대담을 나눈 후 그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역사, 정치, 군사에서 비즈니스, 교육, 과학, 문화, 의료, 부동산까지 중국의 모든 것을 자세히 담고 있다. 대담 참가자들은 노용악 LG전자 중국지주회사 고문, 황병무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 권기영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김인근 중의학 박사 등 각 분야 최고의 ‘중국통’들. 저자 역시 자신의 중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고스란히 책 속에 녹여놓았으며, 이는 대담자들이 중국에 대한 올바르면서도 심도 있는 정보를 줄 수 있게 하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의 창/ 384쪽/ 1만3000원
잘 먹고 잘 싸는 게 최고야! 성덕주 지음
잘 먹고 잘 싸는 것은 무병장수의 기본.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변비와 설사, 치질 등 각종 대장항문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배변에 대한 강박관념, 인스턴트 푸드를 즐겨 먹는 식습관과 빈둥거리는 라이프스타일 등이 쾌변을 막는 주범이다. 이 책은 ‘똥꼬명의’로 불리는 저자가 소개하는 쾌변과 웰변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대장항문 질환에 대해 꼼꼼히 알려주는 것은 물론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따져보는 체크리스트, 병원에서의 검사와 치료법,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요가·지압마사지, 쾌변을 위한 밥상 차리기 정보까지 ‘쾌변남아’ ‘웰변여걸’로 만들어주는 비법이 모두 들어 있다. 미디어윌/ 184쪽/ 1만1000원
느림과 비움 장석주 지음
20년간 출판사를 경영하며 바쁜 도시인으로 살던 저자가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안성의 작은 집 수졸재(守拙齋)에서 나무를 심고 밭을 일구는 고요한 삶을 산 지 5년 만에 내놓은 ‘느림과 비움’에 대한 에세이. 도덕경 81장을 하루에 한 장씩 읽으며 노자와 함께 무위(無爲)와 자연의 삶을 살면서 깨달은 인생의 참의미, 참행복을 81편의 글에 담았다. 참인생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이 책은 피동적이고 타성에 젖은 삶을 살게 하는 현대 도시문명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자연 풍광과 사계의 변화를 세심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문구와 저자가 가슴에 담아온 좋은 시, 좋은 글 등이 수록돼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뿌리와이파리/ 408쪽/ 1만1000원
방외지사(전2권) 조용헌 지음
방(方)은 테두리, 경계선, 고정관념, 조직사회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방외(方外)는 방으로 상징되는 것의 너머를 가리킨다. 예전에는 산속에 숨어 사는 도인을 방외지사라 했지만 현대에는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바로 방외지사다. 이 책은 ‘백수의 제왕’에서 ‘무림고수’까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방외지사 13인의 삶을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이들은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는 길이 곧 나의 길이요, 운명”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이가 방외지사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활력을 얻을 수는 있겠다. 정신세계원/ 각 권 240쪽 내외/ 각 권 9000원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 조영남 지음
편견 없이 일본을 ‘그대로’ 바라본 책. 그동안 우리 국민 상당수는 한일 양국의 역사적 관계로 인해 ‘굴절된 일본관’ 속에 살아왔다. 약삭빠른 일본인, 간사하고 비열한 일본인…. TV 드라마에도,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교과서에도 온통 굴절된 일본으로 넘쳐났다. 그들의 장점도 애써 무시해왔다. 과거에 대한 집착 때문에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지일(知日)의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다. 자기 자신이 해방둥이로 태어나 굴절된 일본관의 피해를 봤다는 저자는 일본을 앞서기 위해선 지일(知日), 친일(親日)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진정한 친일을 행한 후에야 궁극적으로 극일(克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랜덤하우스중앙/ 208쪽/ 8800원
셀커크의 섬 다이애나 수하미 지음/조숙경, 윤선아 옮김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실존 인물인 알렉산더 셀커크의 모험과 생존 이야기. 셀커크는 마닐라 보물선을 약탈하려는 사략선의 조종사로서 배에 오르지만 선장과의 다툼 끝에 남미 대륙 칠레 해안에서 500km 떨어진 무인도의 해변에 버려진다. 이후 그는 4년4개월 동안 자연을 이겨가며, 혹은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셀커크라는 한 인물의 삶을 추적한 전기이자 낯설지만 흥미진진한 섬에 대한 보고서이며 18세기 영국의 사회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서사(敍事)다. 저자는 셀커크의 증언과 그를 구조한 사람들 및 동료선원들의 기록 등을 바탕으로 자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을 생생히 되살려냈다. 동아일보사/ 296쪽/ 9500원
기적의 바구니 회사, 롱거버거 스토리 데이비드 롱거버거 지음/최기철 옮김
가난한 시골 출신에다 대학도 나오지 않았지만 가업인 바구니 사업 하나로 연 매출 10억달러가 넘는 중소기업을 일궈낸 롱거버거 사 창업주 데이비드 롱거버거의 성공 스토리. 그가 바구니 사업에 뛰어든 1970년대는 값싸고 튼튼한 플라스틱 바구니들이 쏟아져 나오던 때로, 다들 바구니 사업을 사양산업으로 여겼지만 그는 ‘앞으로 사람들은 손으로 만든 물건을 좋아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이런 신념과 인간관계에 바탕을 둔 경영철학, 독특한 판매기법으로 롱거버거사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또 그는 폐광으로 장래가 불투명했던 고향마을을 되살려냈는데, 이는 한 중소기업이 어떻게 지역사회를 살리는 힘이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미래의 창/ 367쪽/ 1만2000원
그 남자에게 보내는 일기 유미리 지음/송현아 옮김
일기는 한 개인의 소중한 삶의 기록이며 문학이다. 2001년 11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기록된 유미리의 일기는 어둡고 덮어버리고 싶은 사적인 일들마저 온전히 공개하고 그것을 긍정하려는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이 작가가 된 결정적 계기가 일기였다고 말한다. 작가가 되기 전 연극배우였던 그는 연출가인 히가시 유타카로부터 ‘배우보다는 작가에 더 재능이 있으니 일기를 써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후일 연인이 된 유타카에게 교환일기를 보내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유타카는 2000년 4월 식도암으로 사망하고 말지만 이후에도 유미리는 연인의 아들을 홀로 낳아 키우며 자신의 일상사를 소소히 써내려간다. 동아일보사/ 480쪽/ 1만1500원
당신의 물통은 얼마나 채워져 있습니까? 도널드 클리프턴, 톰 래스 지음/노규형 옮김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긍정’의 힘을 다룬 책. 두 저자는 수십년간 모은 갤럽 데이터들과 400만명의 인터뷰, 30개 분야 1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료들을 토대로 긍정적 상호작용이 개인의 인생은 물론 기업 생산성 증대와 대인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고 있다. 특히 도널드 클리프턴이 제창한 ‘물통과 국자’ 이론이 이 책의 골자다. 우리는 모두 물통을 가지고 있는데, 물통에 물이 흘러넘칠 때 가장 행복하고 비어 있을 때 가장 불행하다. 또 국자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국자로 타인의 물통에 물을 채울 수도, 퍼낼 수도 있다. 긍정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타인의 물통에 물을 채우는 순간, 우리의 물통에도 물이 채워진다. 해냄출판사/ 양장 160쪽/ 9000원
중국을 변화시킨 거인, 장쩌민 로버트 로렌스 쿡 지음/박범수, 이윤성, 이섬민 옮김
일본의 침략,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 대약진 운동, 문화혁명, 톈안먼 사태, 그리고 최근의 놀라운 경제성장, 타이완과의 긴장관계, 미국과의 대립 등 격동적인 중국 현대사를, 저자는 장쩌민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 정보 통제에 철저한 중국 당국이 관례를 깨고 장쩌민 최측근 및 고위 관리들의 인터뷰를 허락하면서 저자는 접근 취재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고, 또 헨리 키신저 등 중국정부와 가까운 서방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심층 대담을 진행했다. 덕분에 이 책은 중국 고위 지도자의 복잡다단한 초상뿐 아니라 중국의 발전과정에 지속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 갖가지 정책도 상세히 알려준다. 랜덤하우스중앙/ 양장 504쪽/ 2만3000원
교육학의 거장들(전2권) 한스 쇼이얼 외 지음/정영금 외 옮김
르네상스 이후 서구 교육학을 이끌어온 거장 43명의 삶과 교육이론을 담은 책. ‘교육학자’들 뿐만 아니라 교육에 관심을 가진 저명한 학자들의 교육론이 소개되어 있다. 1권에서는 에라스무스, 몽테뉴, 로크, 루소, 프뢰벨 등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거장 22명에 대해, 2권에서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듀이, 몬테소리, 피아제 등 19세기 초부터 20세기 말까지의 거장 21명을 다룬다. 이 책은 교육학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입문서가, 일반인에게는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교육전문가에게는 교육학의 학술적인 경향을 파악하고 더 깊은 연구를 촉진하는 자료가 된다. 한길사/ 양장 1권 580쪽, 2권 612쪽/ 각권 2만5000원
맛이 통하면 마음도 통한다 박자경, 허시명 지음
음식과 여행, 추억이 어우러진 이 에세이의 주인공은 각 지방 제철 음식이고 조연은 ‘그와 그녀’다. 여행작가인 남편(허시명)과 소설가인 아내(박자경)는 계절별로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이나 오랫동안 소리 없이 사람들과 함께 묵새긴 음식을 찾아 맛 사냥을 떠난다. 가끔은 어린 두 아들이 여행길 엑스트라로 참가한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 꽃구경에 넋을 잃었다가 금세 돌산 갓지(갓김치)에 군침을 흘린다. 방태산 계곡 맑은 물을 보면 탄력 있고 부드러운 송어회를 떠올리고, 단풍구경 대신 석쇠 위에서 양송이, 더덕 익는 모습에 취한다. 이처럼 ‘그와 그녀’는 맛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는 ‘길 위의 식사’를 감칠맛 나는 사진과 글로 남겼다. 동아일보사/ 288쪽/ 1만2000원
임페리움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외 지음/박종대 옮김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4개의 대제국 나일, 페르시아, 카르타고, 로마. 이 책은 그 절대 권력의 찬란한 광휘와 몰락의 원인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대제국의 멸망에는 역사적 우연과 비예측성, 그리고 인간의 불완전함과 오류 가능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4개 세계제국의 몰락 과정을 여러 상이한 시나리오를 통해 논의해보고, 이를 토대로 세계제국들이 왜 흥망성쇠(興亡盛衰)라는 역사적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낱낱이 통찰하고 있다. 한편 현존하는 세계제국의 귀한 유물들과 발굴 조사 현장, 몰락의 순간순간을 묘사한 명화 400여컷을 담아 읽는 재미를 더했다. 말글빛냄/ 양장 456쪽/ 2만8000원
간도는 조선땅이다 - 백두산정계비와 국경 시노다 지사쿠 지음/신영길 옮김
경성제국대학 총장을 지낸 일본인 국제법학자 시노다 지사쿠의 ‘백두산정계비’가 번역·출간됐다. 저자는 30여년간 간도 현지 조사는 물론 조선과 청국 사이에 오간 조회문(照會文)과 복조문(覆照文), 조선왕조실록 등 관련 기록들과 문헌들을 뒤지며 연구한 끝에 간도가 조선 땅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조청(朝淸)간 국경담판으로 유명한 을유 감계담판(1885)과 정해 감계담판(1887)에서 양국대표가 벌인 대담 내용이 자세히 실려 있는데, 죽어도 국경을 축소할 수 없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한 조선대표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본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간도를 청국에 넘긴 ‘간도에 관한 협약’의 체결 과정과 배경도 상세히 기술돼 있다. 지선당/ 양장 336쪽/ 1만3000원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홍은택 지음
‘블루 아메리카’와 ‘레드 아메리카’는 대통령선거 개표 방송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긴 지역은 파란 색, 공화당 후보가 이긴 지역은 붉은 색으로 표시한 데서 유래해 보편화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레드 아메리카’는 성공한 계층이 사는 지역으로 여겨지지만, 실제 붉은 색으로 채색된 곳은 농촌이거나 쇠락한 공장지대다. 이 책은 겉으로는 ‘레드 아메리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블루 아메리카’인 곳을 탐험한 기록이다. 저자는 보통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아가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삶을 생생히 포착한다. 그리고 평범하면서도 다양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미국이라는 거대한 모자이크 그림을 그려냈다. 창비/ 320쪽/ 1만3000원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아손 그렙스트 지음/김상열 옮김
1904년 12월 국내에 밀입국한 스웨덴 신문기자 아손 그렙스트가 1905년 1월까지 여행한 후 남긴 기록. 그는 서울의 궁궐부터 시장 뒷골목, 감옥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만난 사람 역시 고종황제부터 시골의 노인까지 다양했다. 그는 고종황제의 모습에서 저무는 나라의 미래를 점치기도 했고, 독립문에서 열린 보안회 집회에 참가해 당대 주요 인물들을 만나기도 했다. 저자는 을사조약 직전 불운한 근대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글과 사진에 담았다. 모멸과 슬픔을 일상의 힘으로 견뎌내는 평범한 사람들은 곧 오늘날 우리의 초상이기도 하다. 책과함께/ 384쪽/ 1만4800원
이제는 말하고 싶다 문옥정 지음
양성을 지니고 태어나 문승일, 문명희, 문숙희, 문옥정, 에레나, 스잔나 등 많은 이름만큼이나 다양하고도 기구한 삶을 산 현대판 사방지(舍方知) 문옥정. 어린 시절 주변의 강요에 의해 남자로 자라났지만 사춘기 무렵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근 제거 수술을 받아 여자가 되었다. 이후 촉망받는 탁구 선수에서 무용수로, 양공주로, 기생으로, 스트립 댄서로, 야쿠자의 정부로, 정치자금 세탁창구에 역학자까지 그의 삶은 한국 현대사만큼이나 격변의 연속이었다. 이 책은 현재 생활탁구 전도사로 살아가는 문옥정씨의 자전적 고백서. 유명 탁구 선수들과의 인연과 탤런트 고두심에게 춤을 가르친 사연 등도 흥미롭다. 유스북/ 315쪽/ 9000원
유대인의 인성교육 노하우(전3권) 현용수 지음
미주한인 2세들은 왜 일류대학을 나오고도 대부분 미국 주류사회 진출에 실패할까? 왜 한국의 공교육은 아무리 개선을 해도 여전히 문제가 많을까? 똑똑한 자녀를 국제적으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 최초로 EQ바람을 일으킨 재미교육학자 현용수 교수는 이에 대한 해답을 유대인 인성교육에서 찾는다. 이 책은 유대인 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다양한 예들을 보여주고, 이를 다시 교육학, 심리학, 철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인성교육의 본질과 원리가 무엇인지 제시한다. 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한국교육의 실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인성교육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쉐마/ 각 권 300쪽 내외/ 각 권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