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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출’되는 간호사들

고액 연봉에 ‘의사급’ 대우 “한국 여성들, 어서오세요!”

  • 장옥경 자유기고가 writerjan@hanmail.net

다시 ‘수출’되는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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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출’되는 간호사들

외국 병원에서 면접을 보고 있는 한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 대행기관인 피어슨뷰(Pearson VUE)가 서울 무교동에 시험센터를 개설, 국내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 국내 간호사들의 미국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한다.

미국 남가주 한인간호협회 권기숙 회장은 “미국에선 간호사들의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으로 높은데다 이들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간호사 절대부족 현상에 직면했다”고 말한다. 간호사 인력난을 절감한 부시 행정부는 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간호사 재투자안(The Nurse Reinvestment Act)’을 통과시켰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3000만달러 이상의 예산을 배정해 인력난 해결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간호사 출신 주부들의 출국 러시

한국 간호사의 미국 취업이민을 돕고 있는 (주)알엔 솔루션에 따르면, 미국 병원연합(Hospital Association)은 “현재 미국에 12만6000명의 간호사가 부족하며 이는 전체의 약 12%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10년 안에는 지금의 3배인 37만8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는 간호사 인력난이 매우 심각하다. 네바다주는 인구 10만명당 520명의 간호사를 보유, 미국에서 RN 보유율이 가장 낮다. 캘리포니아주가 그 다음으로 10만명당 585명이다.



현재 미국의 간호 인력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밤교대와 주말 근무를 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3D 직종으로 인식돼 간호 인력 공급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국은 해외전문 인력을 적극 수용해야 할 처지다.

간호사 부족 현상은 비단 미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호주, 캐나다, 유럽 등 여러 선진국가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이들 국가도 인력난으로 인해 미국과 같이 외국인 간호사 유치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렇듯 주요 국가에서 간호사 부족현상이 나타나자 20~40대의 전현직 간호사나 졸업예정자 사이에서 해외 취업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간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하던 간호사 출신 주부들도 이 행렬에 대거 가세하고 있다는 것.

물론 예전에도 많은 한국 간호사가 미국 취업을 원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주로 미국 소도시의 너싱홈으로 진출하는 데 불과했다면, 현재는 미국 대도시의 종합병원으로 진출 폭이 넓어졌다. 20∼30대 초중반의 미혼 간호사들은 좁은 취업문을 돌파하기 위해, 넓은 무대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기 위해, 경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고소득을 올리기 위해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

반면 30대 중후반부터 50대의 기혼자들은 대개 자녀 유학이나 노후대비를 이유로 해외 근무를 지망한다. 공인된 간호대학이나 동등 학력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2년 정도의 경력에 미국간호사 자격증과 영어실력을 갖추면 연령에 상관없이 곧바로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 또한 꽤 높은 소득도 보장된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로 나가 돈을 벌며 자녀유학을 뒷바라지하고 인생 2막을 준비하려는 목적도 크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취업하려면 미국의 주 간호국이 인정한 3년제나 4년제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하며, RN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CGFNS(외국 간호사 자격시험 주관위원회)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뉴욕,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오레곤, 유타 등 17개 주에서는 외국 간호사들이 CGFNS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RN 자격증만 있으면 얼마든지 인증받고 근무할 수 있다. 해외 취업 간호사는 대부분 단기 취업비자인 H1B를 받은 뒤 1~2년 거주하면 영주권 비자(E3)를 받을 수 있다.

국내 병원에 RN 자격증 강의 개설

“여러 해 전만 해도 미국 간호사 시험 준비하는 걸 남이 알까 봐 쉬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3~4년 사이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자, 병원에서도 공부하는 것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강남성모병원에서는 공부한 흔적을 승진에 반영하는가 하면, 병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시험준비 강좌를 후원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대 임상간호대 김진학 교수는 “미국의 유명 병원에서는 1년, 12주, 6주 코스의 중환자과정, 수술환자과정 등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이 개설되는데, 여기에 참여하려면 RN 자격증이 필요하므로 요즘은 아예 간호사들의 시험 준비를 돕기 위해 대학이나 병원이 나서서 NCLEX-RN 과정을 개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세인트 메리 메디컬센터(St. Mary’s Medical Center)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김성련(46)씨는 “지역에 따라 연봉 차이가 있지만, 초봉이 대략 5만5000~6만달러 수준”이라고 했다. 2002년 9월22일 미국에 온 김씨는 1주일에 3일, 12시간 낮 근무만 하고 현재 17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그 동안의 경력을 인정받아 시간당 47.3달러를 받는데 12시간 근무하면 2달러가 더 붙어요. 만일 나이트까지 하면 5달러가 더 붙지요. 돈 벌기를 작정하고 나이트, 주말 근무까지 부지런히 뛰면 각종 수당이 붙어 2년차 간호사가 12만달러까지 받기도 해요. 얼마 전에는 3년차 남자 간호사가 오버타임을 해서 최근 80만달러짜리 집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미국에서 학교를 갓 졸업하고 취업한 사회 초년생의 연봉이 2만5000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고소득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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