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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현지 취재

한국인 최초 美 NBA 리거 하승진

“샤킬 오닐도 두렵지 않다, 3년 후를 기대하라!”

  • 최성욱 스포츠 평론가 sungwook777@hotmail.com

한국인 최초 美 NBA 리거 하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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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美 NBA 리거 하승진

223㎝의 키를 자랑하는 하승진은 다른 장신 선수들과 달리 빠른 발을 겸비함으로써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통 키(173cm)의 필자가 팔을 한껏 뻗어올려도 그의 머리끝엔 닿지 않는다.

이미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해 하승진의 기본 기량을 체크하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포틀랜드는 이날 하승진이 보여준 불굴의 정신력과 뭔가 해보려는 강한 의욕에 매료돼 최종 영입을 결정했다.

하승진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를 듣기 위해 존 내시 단장을 만나봤다. 무엇보다 왜 하승진을 뽑았는지가 궁금했다. 그에게서 나온 첫마디는 “가능성과 잠재력”이었다. “그만한 신체에 빠른 발을 갖춘 선수는 무척 드물다”는 것이다. 그는 하승진이 착실하게 성장하면 몇 년 뒤 공룡 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이나 중국의 야오밍(24·휴스턴) 못지않은 정상급 NBA 플레이어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내시 단장은 특히 하승진의 성실한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대개 뛰어난 신체조건을 타고난 선수는 자기 계발에 게으르게 마련인데, 하승진은 열정(passion)이 있고 스포츠맨으로서 정신력(work ethic)도 갖췄고, 무엇보다 근면 성실한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시 단장은 “몸집이 큰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성장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큰 체구를 농구에 맞는 몸으로 만들려면 단신 선수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승진을 뽑지는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적어도 3~4년 이후를 내다보며, 그의 잠재력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내시 단장은 하승진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NBA 최고 스타로 떠오른 중국의 야오밍을 언급했다. “야오밍의 성공은 이제 아시아권 선수도 NBA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 하승진이 NBA에서 제2의 ‘야오밍 돌풍’을 일으켜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이번엔 좀더 전문적인 견해를 들어보기 위해 NBA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 라이남 코치를 만나봤다. 특히 센터 조련에 남다른 명성이 있는 그는 20년이 넘는 코치 경력에 LA클리퍼스, 워싱턴, 필라델피아 3개팀에서 감독을 지냈으며, 필라델피아 시절엔 찰스 바클리라는 슈퍼스타를 키워낸 베테랑 코치다. 그는 “하승진은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라고 단언했다. 라이남 코치의 표현은 한국 기자에게 던지는 립서비스만은 아닌 듯했다. 그만큼 하승진을 예리하게 관찰해온 그의 설명엔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다.

내시 단장이 지적한 것처럼 라이남 코치도 ‘큰 체구에 비해 빠른 발’을 하승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보통 키가 큰 선수들은 발이 느린데, 하승진은 웬만한 파워포워드 못지않게 발이 빠르고 몸놀림이 좋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그는 현역 NBA를 통틀어 3번째인 하승진의 키를 강점으로 들었다. 그는 “하승진처럼 키가 큰 센터의 경우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골밑에 버티고 서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임무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다시 말해 농구에선 키가 큰 선수가 골밑에 서 있으면 상대팀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협이 된다는 얘기다.

라이남 코치가 강조한 하승진의 세 번째 장점은 성실한 훈련자세다. NBA 선수들의 경우 드래프트에 뽑혀 계약서에 서명하고 거액의 돈을 받게 되면 과거의 헝그리 정신은 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하승진은 드래프트 이전은 말할 것도 없고 포틀랜드에 뽑힌 이후에도 변함없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하승진이 NBA에서 성공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라이남 코치는 그냥 웃기만 했다. 그리고는 “하승진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experience)뿐”이라고 했다. 코트에 자주 나가서 뛰면 NBA 무대에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타고난 체격조건을 활용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NBA 팀은 보통 8~9명으로 경기를 운영하는데, 스타팅 멤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뽑혀 (교체 멤버로라도) 자주 경기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하승진이 NBA 무대에 데뷔했을 때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돼 고생했지만 갈수록 전문적인 훈련 용어에도 익숙해지고,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 키우려면 인내도 필요”

하승진이 언제쯤이면 주전급으로 뛸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는 “센터를 키우는 데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때 워싱턴팀에서 뛰었던 유럽 용병 뮤레산의 예를 들었다. 뮤레산(232cm)은 하승진(223cm)보다도 키가 더 큰 선수였지만, 3년을 기다린 뒤 4년째부터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다고 한다(그러나 뮤레산의 경우 하승진과 달리 큰 키에 비해 몸동작이 느려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하승진도 앞으로 2~3년 착실히 경험을 쌓은 후에야 NBA에서 센터다운 센터로 뛸 수 있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내시 단장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내시 단장은 “보통 NBA에서 뛰는 정상급 선수들의 경우 대학 4학년 때(23~24세)부터 절정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며 하승진도 3~4년 후면 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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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 스포츠 평론가 sungwook77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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