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호

유이치 와타나베 ‘Melody for You’ 외

  • 최은정 월간 비바체 차장 rabnina@dreamwiz.com

    입력2005-02-24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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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이치 와타나베 ‘Melody for You’ 외
    와타나베라는 이름은 어쩐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원제는 노르웨이의 숲)’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그래서일까. 그의 곡들은 다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곡보다 더 섬세하고 애틋하고 우아하고 서글프게 다가온다. 하루키의 소설 속 주인공과 동명이라는 이유만으로 애써 연결지어 표현한다는 느낌도 없지 않으나, 유이치 와타나베라는 이름과 그의 곡이 생소한 사람에게 이러한 ‘억지성’ 연결고리는 그를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될 듯싶다.

    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와타나베는 국립음대 재학시절 리처드 클레이더만을 발굴한 프랑스의 대작곡자 피에르 포르트에게서 오케스트레이션을 사사했다. 2001년, 1집 ‘Piano By The Sea’로 데뷔한 이래 4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일본의 각종 드라마와 영화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장 잘 표현하는 뉴에이지 작곡가’라는 평을 듣는 유이치 와타나베의 네 번째 앨범 ‘Melody for You’는 그간의 앨범에 비해 한층 풍부한 감성을 담고 있다. 절제된 멜로디와 뛰어난 감수성이 돋보이는 새 앨범은 담백하고 매끄러우며 심플하게 편곡되어 듣는 이를 편안하게 만든다.

    4집 신보에 수록된 12곡 중엔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첫 곡 ‘Winter Piano’에는 따뜻한 곡을 만들고 싶었다는 작곡자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타이틀곡 ‘My Melody for You’는 간결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기타지마 아야노의 솔로가 돋보인다. 8번 트랙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은 청아한 생명의 존엄성마저 느끼게 한다.

    감정이 울렁일 때, 안정을 찾고 싶을 때,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담긴 이 앨범을 꺼내 들어보면 어떨까. 때론 용암이 폭발하듯, 때론 호수처럼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우리를 매혹적 안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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