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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PGA 마스터스 무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라운딩記

깊은 숲, 곳곳에 도사린 벙커… ‘신이 만든 최악의 난코스’

  • 김맹녕 대한항공 상무

꿈의 PGA 마스터스 무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라운딩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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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PGA 마스터스 무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라운딩記

①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창설자 보비 존스와 역대 챔피언 초상화.
② 역대 우승자 이름을 새겨놓은 클럽하우스 모양의 은제 트로피.
③ 지난해 우승자 필 미켈슨의 사진과 그린 재킷.

전반 9개 홀은 비교적 평탄하고 페어웨이도 꽤 넓은 편이다. 하지만 그린의 언듀레이션(코스의 높고 낮은 기복 상태)을 파악하기 어렵고 공이 많이 굴러, 스코어의 성패는 퍼트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10번홀 좌측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즐겨 머물렀다는 흰색 콘도가 보였다. 골프광이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오거스타 클럽을 29회나 방문했고 8년 동안 210차례나 라운딩을 즐겼다고 한다. 오거스타의 모든 멤버들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골프를 부흥시킨 공헌을 인정해 이 흰색 산장을 ‘아이젠하워 코티지(Eisenhower Cott- age)’라 부른다.

공포의 ‘아멘 코너’

후반 9개 홀에는 일명 ‘아멘 코너’인 11, 12, 13번홀이 포함돼 있다. 이 3개 홀은 ‘아무리 지혜를 짜내도 신의 도움 없이는 무사히 통과할 수 없다’는 난코스다. ‘아멘 코너’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붙인 사람은 미국의 유명한 골프 작가 허브위렌 윈드시아다.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지 않고는 3개 홀을 무사히 통과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아멘 코너의 시작인 11번홀(파4)은 지난해 4월12일 최경주가 220야드의 거리를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깃발을 향해 곧장 날아가 5m를 구른 후 컵인, 환상적인 이글을 기록한 홀이다. 때문에 필자에게는 더욱 호기심이 일었다. 이 홀은 길고 하향 경사인 데다 그린이 고구마처럼 길쭉한데 특히 왼쪽에 연못이 있어 여간해선 온 그린이 어렵고, 게다가 그린도 착시현상이 있어 두 번의 퍼팅으로는 마무리하기 어려웠다.



아멘 코너의 본 홀인 파3의 12번홀에 도착하니 저절로 온몸에 긴장감이 돌았다. 그린까지의 거리는 145야드밖에 되지 않았고, 주변 경치 또한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앞쪽에 작은 냇물이 흐르고 그린 앞에는 벙커 한 개, 뒤에는 벙커 두 개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그린은 전체적으로 뒤가 높은 후방형이다.

바람과 딱딱한 그린, 그리고 빠른 그린 스피드. 누가 봐도 최고의 난코스였다. 마스터스 대회 이래 가장 많은 스코어를 기록한 프로골퍼는 위스코프로 그는 무려 10오버, 즉 13타를 기록했다.

필자는 운 좋게도 이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온 그린을 시킨 후 투 퍼팅으로 마무리해 파를 잡았다. 동반 캐디의 설명에 의하면 이 홀은 토너먼트 때 그린 스피드가 유난히 빨라 퍼팅한 공이 그린 밖이나 연못으로 빠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13번홀은 파5홀로, 좌측 도그레그 홀인데 그림처럼 매혹적인 코스다. 아멘 코너의 마지막 홀인 이 홀은 그린까지 상당히 먼 거리인데도 그린을 향해 곧바로 치도록 골퍼들을 유혹해 결국 낭패를 보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8년 마스터스 마지막 날 우승을 눈앞에 뒀던 프레드커플스(미국)는 욕심을 낸 나머지 러프에서 투 온을 시도하다가 개울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기록, 결국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17번 파4홀 티샷 그라운드에 서서 언덕 왼쪽을 바라보면 키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게 보인다. 이 소나무에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골프광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티샷할 때마다 이 소나무로 공이 날아가 나무 밑에 떨어지거나 옆으로 튕겨나가자 참다 못해 클럽 이사회 때 소나무를 베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른다. 그러자 회장인 로버츠는 “클럽의 재산보호를 위해 회의를 종료한다”며 회의시작 1분 만에 종료를 선언해버렸다는 것. 그 이후 이 소나무는 아이젠하워의 애칭을 따 ‘아이크의 나무(Ike’s tree)’로 명명되어 지금도 골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비용은 회원만 지불할 수 있어

마침내 18번 파4홀. 일행 중 한 사람이 필자에게 프로처럼 마스터스 티에서 샷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465야드의 오른쪽 도그레그 홀로 TV중계 때나 신문에도 자주 등장하는 난이도 높은 홀이다. 홀 언덕 왼쪽에는 흰색 벙커가, 오른쪽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 드라이버를 어떻게 치느냐가 관건이었다. 필자는 드라이버 샷을 왼쪽 벙커 방향으로 날렸다. 공은 그린에서 200야드 가량 못 미친 곳에 떨어졌다. 그곳에서 4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다. 캐디에게 “타이거 우즈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몇 번으로 치냐?”고 물어보자 캐디는 싱긋이 웃으면서 “피칭웨지”라고 했다. 타이거 우즈의 골프실력이 어느 정도 대단한지 새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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