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호

南 여객기 직항 협상중인 北 삼지연 기지

구식 전투기, 노후 활주로… 정상가동 어려운 듯

  •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입력2005-02-24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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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직항여객기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사업 루트로 거론되고 있는 북한 양강도 삼지연 공항. 2004년 8월6일 미국 디지털글로브사(社) 위성이 촬영한 이 사진에선 활주로 곳곳의 균열과 구형 전투기들을 통해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공군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
    南 여객기 직항 협상중인 北 삼지연 기지

    삼지연 공항 전경. 붉은 색 네모 부분은 ①~⑥의 정밀사진이 공항의 어느 부분인지를 표시한 것이다.

    ① 서쪽 주기장에 있는, MiG-17 프레스코로 추정되는 항공기. 1950년 개발된 기종으로 북한에 130여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DigitalGlobe)② 동쪽 주기장에 있는 MiG-19 파머 추정 항공기. 1953년 개발된 구소련 모델을 중국이 개량한 것이다.(DigitalGlobe)

    南 여객기 직항 협상중인 北 삼지연 기지

    ③ 활주로 서쪽 3분의1 지점. 곳곳에 균열이 눈에 띈다.<br>④ 서쪽 주기장 부근 지하시설에서 MiG-17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빠져 나오고 있다. (DigitalGlobe)

    삼지연 공항은 직항기로 남북을 잇는 백두산 관광사업 루트로 지난해 가을부터 비공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민·군 겸용 시설이다. 최근 남측 민간단체들은 이 공항 및 주변 시설 보수를 위해 아스팔트 2000t을 북측에 무상지원한 바 있다(‘신동아’ 2005년 2월호 ‘北 백두산 군사기지에 南 관광기 내린다’ 기사 참조).

    사진에서는 활주로 주변 주기장 두 곳에 MiG-17과 MiG-19 전투기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각각 20여대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기종은 원산지 러시아에서조차 이미 상당수가 폐기된 구형. MiG-17이 있는 서쪽 주기장 부근에는 지하격납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활주로의 상태는 해상도 1m 수준의 위성카메라에도 적잖은 균열이 포착될 만큼 심각하다. ‘신동아’ 2004년 12월호에 공개된 바 있는 평양 주변 북창기지 위성사진에 비해서도 훨씬 열악한 상태. 휴전선으로부터 멀리 있어 군사적 중요성이 떨어지는 만큼, 북한이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백두산 개발사업’에도 불구하고 제때 수리하지 못한 듯하다.

    南 여객기 직항 협상중인 北 삼지연 기지

    ⑤ 활주로 서쪽 끝에 있는 공항청사. 여객용 시설로 쓰인다.<br>⑥ 공군부대로 추정되는 활주로 남쪽의 건물들.(DigitalGl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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