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중3 자녀를 위한 2009학년도 대입전략

‘통째 암기’는 이제 그만, ‘원리 이해’와 ‘비판적 글쓰기’로 체력 다져라

  • 정리·송숙희 아이디어바이러스 대표 scarf94@joins.com

중3 자녀를 위한 2009학년도 대입전략

2/7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선 고교로 되돌아왔다. 내신이 중요시되지 않자 학생들은 학교 공부에 성의를 보이지 않게 됐다. 학교가 좋은 대학에 학생들을 많이 보내고 싶은 욕심에 자행한 내신 부풀리기가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학교교육을 피폐하게 만든 것이다. 이 때문에 성적 산출의 신뢰도를 높여 내신의 대입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개정 내용에서 읽히는 핵심적인 문제의식은 학생의 학교 교과과정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발생할 수 있는 여타의 부작용은 그 심각성 여하를 떠나서 당분간은 무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입시 개정안을 둘러싼 작금의 갈등 구조는 모두 여기에서 출발한다.

지금까지 좋은 대학을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능을 잘 보는 것이었다. 내신의 웬만한 차이는 수능만 잘 보면 만회 내지 역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 은 지난해 6월 전국 학력평가에 응시한 학생들의 실제 언어영역 점수와 해당 등급을 추출한 것이다.

수능 등급제가 경쟁 낮출까?



160점 만점인 언어영역에서 135점 이상은 모두 1등급이다. 학교 시험과 달리 수능은 개별 영역에서 최상위권이라 해도 만점을 받기가 대단히 힘든 시험이다. 언어 한 과목에서만 160점 만점을 받은 학생과 135점을 받은 학생의 점수차는 25점이다. 이 정도면 대학 수준이 두 단계 이상 변하는 점수다. 하지만 2008학년도부터는 두 학생이 모두 1등급이 된다. 이는 두 학생간에 대학 진학시 어떤 불이익도 유리함도 존재하지 않음을 말한다.

수능 1등급이 의미하는 바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자. 앞에서 같은 등급에 속하는 학생이라도 점수차가 25점이면 기존 입시안에서는 대학 선택의 폭이 크게 변한다고 했는데, 를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



수능 1등급이란 상위 4%를 의미한다. 이는 2005학년 수능 응시생 62만7000명을 기준으로 하면 2만5000명 선이고, 교육부 추산 2008학년도 예상 응시생 60만명을 기준으로 해도 2만4000명에 달하는 숫자다.

이제 대학측에서 왜 그렇게 수능등급제를 난감하게 바라보는지 이해될 것이다. 위 정원은 예체능계 정원까지 포함한 숫자다. 결국 순수하게 수능 점수로 지원하는 2만4000명은 위 표에 소개된 대학말고도 서울시내 주요 대학 지망생까지를 포괄하는 숫자다. 이들이 2008학년도부터는 모두 동점자 자격으로 응시원서를 들고 각 대학의 접수창구 앞에 설 것이다.

2등급으로 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2등급의 급간 간격은 7%다(1등급까지 포함한 누진 급간은 11%). 새로이 4만2000명의 동점자가 등장하게 된다. 원래부터 안정적으로 1등급을 고수하는 학생들을 제외한 상위권 학생에게, 간발의 차이로 1등급이냐 2등급이냐가 결정되는 상황은 그리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생길 수 있는 등급 차이는 회복할 길 없는 간극을 만들기 때문이다.

점수가 아니라 등급만 올리면 된다는 상황은 더 많은 잠재 경쟁자를 만들 또 다른 가능성을 의미한다. 등급제는 기회의 문이 넓어졌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등급을 올리거나 지키기 위한 피 말리는 경쟁구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최상위권이 아닌 한, 수능 경쟁이 완화되기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은 바로 이런 상황 전개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래서 일부 교육시민단체는 급간을 9등급이 아닌 5등급으로 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면 수능은 그야말로 ‘최소 자격기준’으로 전환된다. 개정안의 1, 2등급이 모두 최고 등급에 포함되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시행도 해보기 전에 9등급제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 교육시민단체의 우려대로 9등급제는 경쟁의 심화라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7
정리·송숙희 아이디어바이러스 대표 scarf94@joins.com
목록 닫기

중3 자녀를 위한 2009학년도 대입전략

댓글 창 닫기

2022/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