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 모를 바다, 하늘 턱밑까지 치솟은 바위산. 남태평양의 마르키즈 제도는 문명의 침입을 거부하는 거대한 요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 고갱을 매료시킨 타이티에서 북동쪽으로 약 1200㎞ 떨어진 이곳에선 4년에 한 번 성대한 축제가 열린다. 풍작을 기원하고, 부족장 일가의 대소사를 기념해 열리던 축제는 이제 마르키즈 제도가 간직한 아름다움을 축복하고, 오랜 관습에 대한 애착을 확인하는 의미를 갖는다. 섬 사람들은 몇 달씩 지속되는 축제 기간에 고장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손님을 대접한다.
마르키즈 제도의 검은 모래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