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호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외

  • 담당·구미화 기자

    입력2005-09-12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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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장 폴 크루아제 지음/문신원 옮김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외
    “올 여름 100년 만의 더위가 찾아온다”는 보도로 한동안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냉방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한편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그런데 돌려 생각해보면 ‘100년 만의 더위’라는 건 100년 전에도 그만한 더위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전세계인의 근심사로 떠오른 지구 온난화 문제를 역사적·과학적·정치적·사회적으로 뒤집어본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의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환경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당연하나 고작 150년에 불과한 기후 관측 역사를 토대로 마치 기후 대재앙이 곧 올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건 문제라고 지적한다. 지구는 오랜 기간 뜨거워졌다가 차가워지기를 반복했고, 100년, 200년 전에도 엄청난 더위와 추위는 있었다는 것.

    지구의 절반이 물에 잠길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과학적· 역사적 근거를 들어 지구의 상태가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환경 문제를 이용해먹는 일부 선진국들의 속셈을 비판한다. 온실효과와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갖가지 ‘소문’과 ‘소동’에 휩쓸려 당장 먹고 살 것을 고민해야 하는 대다수 지구촌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강요하기보다는 디젤 엔진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식물을 활용한 탄소 우물을 만드는 등 현실적인 환경보호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앨피/ 232쪽/ 9500원

    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윌리엄 사이먼 지음/임재서 옮김



    보스턴 컨설팅 그룹 조사 결과 1000여 명의 미국 최고경영자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경영자로 첫손에 꼽은 애플컴퓨터 CEO 스티브 잡스의 평전. 스티브 잡스는 세계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PC)를 개발하고, 아이콘 클릭만으로 프로그램을 여는 매킨토시를 내놓아 컴퓨터 혁명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너무 앞서가는’ 혁신 때문에 서른 살에 자신이 창업한 애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지만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제작하고, MP3 플레이어 아이포드(iPod)로 음악시장까지 장악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스티브 잡스의 비즈니스 전략과 애플 내부 문화 등이 담겨 있다. 민음사/ 432쪽/ 2만원

    엽서의 그림 속을 여행하다 이형준 지음

    20년 동안 119개국을 누빈 여행사진가 이형준이 고른 그림 같은 여행지 25선. 초원과 설원이 한데 어우러진 융프라우, 에게해의 진주 미코노스, 캐나디안 로키, 카리브의 바다 등 엽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여행지를 만나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특급열차 블루 트레인, 세계 골퍼들을 설레게 하는 환상적인 골프 코스 펜코트 리조트, 얼음으로만 만들어진 핀란드의 얼음호텔 등 낯설고 신비로운 지구촌 곳곳을 120여 장의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는 길, 숙박업소, 화폐정보 등 여행지에 대한 실용정보와 엽서처럼 멋진 사진 찍는 요령, 세계 각국에서 엽서 보낼 때 주의해야 할 점 등도 일러준다. 시공사/ 328쪽/ 1만5000원

    고속도로 주유원의 일기 황호민 지음

    2001년 37회 ‘신동아’ 논픽션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대학 졸업 후 신춘문예를 기웃거리며 작가의 꿈을 키워본 적이 있다는 저자는 중부고속도로 주유원으로 일하며 흘린 신성한 땀방울과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부당 대우, 운전자들의 갖은 작태를 몸으로 겪으며 가슴에 아로새긴 생각들을 한 편의 생생한 체험수기로 엮어냈다. 공모 당시 고속도로 주유원의 애환과 갖가지 일화를 실감나게 그린 점, 고발성이 강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아 잔잔한 감동을 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이다. 한솜미디어/ 144쪽/ 8000원

    산수간에 집을 짓고 서유구 지음/ 안대회 엮어옮김

    물 맑고 산 좋은 곳에 번듯한 집을 짓고 살고픈 바람은 현대인에게만 국한된 꿈은 아니다. 100~200년 전 조선시대 사람들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주택문화와 정원 조성, 새로운 주거 형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19세기 정약용과 쌍벽을 이루던 실학자 서유구는 집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과 구상을 ‘임원경제지’에 담았다. ‘임원경제지’는 농업과 수산업, 축산업, 음식문화 등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체의 것을 다룬 114권의 방대한 박물지다. ‘산수간에 집을 짓고’는 그 중 집에 관한 기록만을 모아 엮은 책이다. 터잡기와 집짓기, 집짓는 법과 재료는 물론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내부 장식과 소품까지 당시 건축의 실상과 지식인들이 꿈꾼 이상향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돌베개/ 404쪽/ 2만원

    ‘실버 피그’ ‘청동 조각상의 그림자’(전2권)린지 데이비스 지음/정회성 옮김



    1995년 영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 린지 데이비스의 ‘로마의 명탐정 팔코’ 시리즈 중 두 편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로마의 명탐정 팔코’ 시리즈는 첫 작품 ‘실버 피그’가 발표된 이래 영국은 물론 미국과 독일, 일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현재까지 17편이 발표된 대작. 로마 제정의 한가운데 시기에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와 큰 아들 티투스, 작은아들 도미티아누스까지 플라비우스 왕조라 불리며 로마 번영의 기초를 쌓은 삼부자 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탐정 팔코가 제국의 속주를 종횡무진하며 혼란과 악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소개된 ‘실버피그’와 ‘청동 조각상의 그림자’는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집권 초기, 혼란을 틈타 황제 자리를 노리고 모반을 꾀하는 조직과 황제의 사자가 된 팔코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고 있다. 유머가 곁들여진 빠른 전개, 추리와 모험에 양념처럼 스며든 로맨스 요소가 재미를 더한다. 2000년 전이지만 지금과 별다를 것 없이 발전된 생활을 영위한 로마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황금가지/ 각권 443쪽, 313쪽, 403쪽/ 각권 1만1000원, 9000원, 1만원

    지구걷기 롤랑 세트르, 쥘리아 세트르 지음/ 이정주 옮김

    수의병리학 박사 출신의 동물 사진작가 부부가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감각적인 글과 함께 수록한 사진산문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동물보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깨달은 바 있어 동물병원을 차리는 대신 카메라를 들고 오지를 누비기 시작한 부부는 그간 동물 사진을 찍어 ‘지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의 잡지에 게재했다. 이들의 사진이 다른 동물 사진과 구별되는 건 야생 동물과 천진난만한 아이가 함께 어울려 노는 장면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부부는 세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여행에 동참하게 했다. 멸종 위기의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백 마디 말보다 아이와 동물이 평화롭게 어울리는 한 장의 사진이 훨씬 설득력 있다. 작가정신/ 252쪽/ 1만5000원

    안광욱의 페도프랙틱 상생약발 안광욱 지음

    몸이 지치고 피곤할 때 체온이 담긴 안마는 뭉친 근육뿐 아니라 마음의 긴장까지 풀어준다. 그러나 지압은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족이라도 선뜻 부탁하기 힘들다. 상생약발은 시술자가 발을 이용해 깊고 부드럽게 몸을 자극하는 것으로 하는 사람과 받은 사람에게 모두 약이 된다는 의미를 지녔다. 여러 대학에서 물리치료학, 해부학 등을 전공하고, 의료기관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안광욱씨가 우리 전통 밟기 기술인 ‘족기법’, 인도 ‘아유르베다’, 태국 ‘타이마사지’의 장점을 고루 섞어 만들었다. 이 책에는 약발의 원리와 함께 부위별, 증상별로 세분된 시술법이 300컷에 이르는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소나무/ 264쪽/ 2만5000원

    도모유키 조두진 지음

    올해 10회를 맞은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1597년 정유재란 당시 11개월 동안 순천 인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 하급 지휘관 다나카 도모유키의 시선으로 일본군의 주둔과 퇴각, 조선 여인 명외와의 사랑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처참함 속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두 남녀가 나누는 사랑이 애달프고, 도모유키의 시선을 따라 일본군을 아군, 조선과 명나라군을 적군으로 보는 독특한 경험도 인상적이다. 당시 순천 인근 산성의 성안과 밖의 상황, 조선인과 일본군의 삶과 죽음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형용사와 부사를 배격하고 동작만을 부각한 과감한 생략법이 긴장감과 속도감을 준다. 한겨레신문사/ 296쪽/ 9000원

    권력과 언론 루돌프 아우크슈타인 지음/ 안병억 옮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보도와 소송을 통해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정부와 맞서 싸워왔다. 이 책은 스물세 살에 ‘슈피겔’을 창간해 발행인이자 편집인으로 55년간 활동한 루돌프 아우크슈타인이 ‘슈피겔’에 발표한 시사평론과 대담, 강연 등을 엮은 것이다. 서독의 초대 총리 아데나워와 벌인 논쟁에서부터 최대의 언론 스캔들인 슈피겔 사건과 대기업의 뇌물 스캔들, 불법 도청 사건 등 많은 탐사보도와 비리 폭로 기사, 야스퍼스·하이데거·고르바초프, 귄터 그라스 등과의 대담, 2002년 79세로 사망하기 직전에 쓴 미국의 대(對)이라크 정책 비판 칼럼까지 권력에 맞서 싸운 아우크슈타인의 언론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열대림/ 448쪽/ 2만5000원

    한국의 재벌(전 5권) 김진방 외 지음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외
    한국경제의 역사적·구조적 특징을 보여주는 핵심 변수라 할 재벌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 참여사회연구소와 인하대학교 산업경제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40여 명의 연구진이 4년에 걸쳐 완성한 연구 성과물이다. ▲사업구조와 경제력 집중 ▲재무구조와 자금조달 ▲소유구조 ▲경영지배구조와 인맥·혼맥 ▲노사관계와 사회적 쟁점의 전 5권으로 구성됐다.

    분석 대상은 자산총액 기준 30대 재벌. 공정거래위원회가 상호출자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기업집단 중 공기업집단과 사기업집단이라도 지배주주가 법인인 곳은 제외했다. 분석 대상 기간은 공정거래법의 대규모기업집단지정제도가 실시된 1987년부터 2003년. 과학적 재벌연구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선입관이나 비판의식 등 감정을 배제한 채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정리했다. 30대 재벌의 소유구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700여 개 계열사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비교·검토해 900여 개의 표로 정리했다. 재벌이 자기 보호와 확장을 위해 다른 재벌과 사돈 관계를 맺은 현황도 상세히 보여준다. 나남출판/ 각권 686쪽, 430쪽, 478쪽, 542쪽, 462쪽/ 각권 3만8000원, 3만2000원, 3만5000원, 3만5000원, 3만5000원, 3만5000원.

    카운트다운 히로시마 스티븐 워커 지음/권기대 옮김

    올해가 히로시마 원폭 투하 60주년이다. 1945년 8월6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은 8만여 시민의 목숨을 단숨에 앗아갔다. 2003년 다큐멘터리 ‘히로시마:세계를 뒤흔든 하루’로 에미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역사학도인 저자는 히로시마에 폭탄을 투하한 장본인들과 폭탄을 만든 과학자들, 그리고 1945년 8월6일의 폭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정확한 날짜와 시간에 따라 원자폭탄 투하 작전을 재구성했다.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이 진행된 1945년 7월16일부터 실제 투하에 이르는 3주가 이 책의 뼈대다. 저자는 가능한 한 정확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만 썼다고 한다. 황금가지/ 453쪽/ 1만8000원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 박노자 지음

    ‘후천적’ 한국인으로서 선천적 한국인이 보지 못하는 한국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글을 써온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박노자 교수(한국학)가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힘’의 논리를 본격적으로 해부한 책. 저자는 개개인에게 체제를 뒷받침할 ‘경쟁의 영웅’이 되게끔 강요하는 힘의 논리를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군대, 스포츠, 종교가 처음 들어온 개화기로 거슬러 올라가 애당초 그런 담론을 만든 사람들이 어떤 배경에서 어떤 의도를 갖고 있었는가를 파헤친다. 개화기 지식인들이 꿈꾼 ‘부국강병’이 군사문화를 낳고, 개인독립과 국가독립을 동일시한 근대적 법제들이 사회적 규범에 얽매인 국민만 있을 뿐 개인은 없는 사회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물과 사상사/ 382쪽/ 1만3000원

    한국의 반미, 대안은 있는가 심양섭 지음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반미 콘텐츠가 넘쳐나는데 정작 반미에 대한 연구는 드물다. 이 책은 반미의 개념, 원인, 성격, 역사, 쟁점별 논리와 문제점을 다뤄 한국사회의 반미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먼저 반미감정과 반미주의의 개념을 구분하고 한국의 반미주의를 세계의 반미주의와 연관시켜 파악한다. 그리고 주한미군 철수론,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민족공조론, 이라크 파병 반대론, 반세계화론 등 쟁점별로 반미주의의 논리와 문제점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또한 반미주의자들이 한미동맹의 대안으로 내세우는 자주국방론, 한중동맹론, 동북아시아 공동안보론, 한반도 영세중립론 등의 가능성과 한계를 점검한 다음 친미와 반미 이분법을 넘어 한미동맹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삼성경제연구소/ 156쪽/ 5000원

    끝나지 않는 신드롬 천정환 지음

    1900년대 초부터 1930년대에 이르는 식민지 조선사회를 섬세하게 복원해낸 책. 식민지 조선사회의 현상 중에서도 특히 대중적 신드롬에 주목하고 있다. 1926년 봄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죽음과 6·10 만세사건, 1936년 여름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과 일장기 말소사건을 큰 축으로 해서 조선인이 ‘민족’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거느린 심성과 표상, 그리고 그 작동방식을 고찰하고 있다. 신문 기사와 회고록 등을 토대로 당시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되 소설적 기법을 적용한 생동감 있는 묘사로 읽는 재미를 더했다. 푸른역사/ 404쪽/ 1만5000원

    교양 한국사(전 3권) 이덕일 지음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외
    2003년 ‘한국사의 대륙성과 해양성의 복원’을 목적으로 펴냈던 ‘살아있는 한국사’의 개정판. 일본 민족주의 사관인 황국사관과 중국 민족주의 사관인 중화사관이 한국사의 시간을 단축하고, 공간을 축소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단군조선의 활동무대를 만주대륙으로 보고 만주지역에서 출토되는 청동기유물의 연대에 따라 고조선의 건국연대를 기원전 23세기로 추정한다. 또 고대사를 삼국 중심이 아니라 북쪽의 부여부터 남쪽의 가야에 이르는 열국(列國)시대로 구분한다. 이는 이병도의 ‘조선사대관’이나 이기백의 ‘한국사신론’ 같은 기존의 통설과 시각을 달리하는 것으로 많은 논쟁점을 안고 있으나 방어적인 역사 서술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1권 ‘단군조선에서 후삼국까지’에서는 종래의 고대사 기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2권 ‘고려의 건국에서 조선 훈구파의 집권까지’에서는 지방의 다양성 속에서 국가 전체의 조화를 추구한 고려의 역사를 살펴본다. 3권 ‘사림의 등장에서 대한제국의 멸망까지’에서는 노론 위주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한다. 휴머니스트/ 각권 408쪽, 332쪽, 376쪽/ 각권 2만원 1만6000원, 1만8000원.

    신바람나는 가족 체험 여행지 45 양영훈 외 지음

    방송 신문 잡지 사보 인터넷사이트 등에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여행작가 16명이 지난 1년간 전국을 돌아다니고 뽑은 최고의 체험 여행지를 소개한 책. 2001년 한국여행작가협회를 발족해 2003년부터 해마다 한 권씩 공동저작물을 출간해온 16명이 각각 2~3편의 원고를 자유롭게 집필한 다음 주제가 비슷한 것끼리 묶어 레저 체험, 시골 테마 체험, 생태 체험, 역사문화 체험의 네 가지 섹션으로 분류했다. 가족 래프팅, 병영체험, 야생 녹차 만들기, 술 빚기, 야생식물 조감, 이색 박물관 관람 등 다양한 체험 여행 정보를 한 사람의 일관된 시선이 아닌 16명의 각기 다른 취향과 문체,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시공사/ 296쪽/ 1만1000원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 레오 스트라우스 박성래 지음

    선제공격론의 폴 울포위츠, 이라크전 정보조작을 주도한 리처드 펄과 에이브럼 셜스키,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의 선봉 레온 카스,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 루이스 리비…. 미국 부시 행정부의 권력핵심을 장악하고 있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면면이다. 이 책은 네오콘의 사상적 배경으로 지목받고 있는 독일계 유대인 정치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1899~1973)의 정치사상을 분석함으로써 네오콘의 세계 제패 전략을 파헤친다. KBS 탐사보도팀에서 심층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는 “네오콘이 북한 핵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다”며 레오 스트라우스의 문헌과 네오콘에 대한 최근의 연구 성과를 비교적 쉽게 풀어 소개했다. 김영사/ 356쪽/ 1만5900원

    일본 최고의 가게는 다르다 히라마쓰 요이치 지음/ 장미화 옮김

    노포란 전통과 격식 및 신용 있는 오래된 가게로, 3~4대는 기본이고 10대 이상 이어져 짧게는 100년, 길게는 수백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구치, 프라다, 루이비통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도 유럽의 노포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에는 100년 넘은 노포가 1만5000개나 된다. 기업이 100년 이상 장수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상술이나 상품의 우수성, 친절한 서비스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하다. 이 책은 된장제조업, 향 전문점, 우동집, 요정, 장어요리 전문점, 아동복점 등 다양한 업종의 노포 10곳을 집중 취재해 발견한 노포의 지속생존전략과 인재 육성 및 활용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랜덤하우스중앙/ 270쪽/1만3000원

    우등생 만드는 습관의 힘 조일민 지음

    15년간 사설 입시학원을 운영해온 ‘공부 전문가’가 내놓은 학습 지침서. 그러나 국어 영어 수학 점수를 올리고,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조목조목 일러주지는 않는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잘할 수밖에 없는 태도와 습관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그간 수없이 만나온 학생과 학부모의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 생활습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상황에 맞는 해법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 ‘정리 정돈이 안 되는 아이’ 등 아이를 공부 체질로 만드는 특성별 맞춤 처방법이 담겨 있다. 동아일보사/ 208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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